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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유진
  • " 익숙하지만 이질적인 풍경을 질문하는 작가 "
  • 분야
  • 시각예술
  • 세부분야
  • 회화, 설치
  • 활동지역
  • 전북, 완주군 삼례
  • 연락처
  • 이메일
  • 기타
예술인 소개

지금 여기 자연스러운가요?”

익숙하지만 이질적인 풍경을 질문하는 작가, 강유진

 

강유진 작가의 작품에는 건물과 나무, 아파트와 숲, 공사장과 연못 등 자연물과 인공물이 함께 존재한다. 우리네 일상 속의 풍경이 그러하듯 자연 옆에 인공, 인공 옆에 자연. 둘은 익숙한 모습으로 나란히 위치하지만 조화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작가는 개발의 이름으로 사라진 자리에 들어선 건물과, 그 건물을 다시 자연처럼 가꾸는 모습에서 이질감을 느꼈다. 자연과 인공 사이의 익숙함과 불편함을 그린다.

 

자연물과 인공물이 조화롭게 들어가 있는 작업을 위주로 하고 있어요. 그냥 봤을 때 일상이거든요. 흔히 보이는 모습인데 저는 이질감이 느껴지는 거죠. 자연을 밀고 건물을 짓고, 사람들은 거기에 자연물을 심고 예쁘게 가꾸기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또 개발을 하잖아요. 모순적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강 작가는 세 번의 개인전 <INVISIBLE AREA> <노스텔지아 판타지> <Guerilla Gardening>을 통해 꾸준히 자연물과 인공물이 충돌하듯 만나는 지점들에 집중해왔다. 올해 전북도립미술관에서 725일까지 열리는 전북청년 2021게릴라가드닝-여행지라는 이름으로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으로부터 시작된 작품들도 포함되었다.


 

 

사람들이 여행을 갈 때는 설레서 가잖아요. 그런데 제가 홍콩 여행을 갔을 때 거기도 어김없이 개발되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이런 장면이 굉장히 흔한 풍경이구나. 그래서 이번 전시에 여행지를 소주제로 잡았어요. 과연 이대로 가도 우리의 미래가 괜찮을지 의문을 던지고 싶었어요.”

 

지속적인 개발은 불안함을 준다. 무턱대고 문명의 편리함을 그리거나 자연의 위대함만을 표현하지 않는다. 작가가 그리는 미래의 모습은 얼핏 보면 아름답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황량하고 쓸쓸하다. 반면 디스토피아를 그리면서도 온기를 더한다.

 

딱 봐도 부정적인 느낌을 갖지는 않게 해요. 오히려 그림이 화려하고 자연물들이 흐드러지게 표현되어 있을수록 사람들이 처음 봤을 때 예쁘다고 느끼잖아요. 제 그림을 자세히 보면 공사의 현장들, 바퀴 자국 같은 것들이 숨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발견했을 때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을 그린 게 아니었다는 제 메시지가 와닿을 수 있게 했어요. 실제 현실에서도 예쁘게 조성된 곳들이 많으니까 제 그림에서처럼 현실에서도 그런 곳을 보면 한번 더 경각심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름답게 표현된 그림을 통해 개발과 훼손에 대해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삶에서 만나는 풍경에서 사유가 실천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 작가가 찾은 예술의 영향력이다. 예술가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전업 작가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절, 예술의 가치가 직접적으로 와닿은 경험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자연스럽게 예술고등학교, 미술대학을 가다 보니까 진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잖아요. 요즘 예술가들은 그림 팔아서 돈 벌고 이런 개념이 아니다 보니 예술가로서 작업의 가치를 스스로 느끼지 않으면 유지할 수 없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예술이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걸 느낀 순간이 있는데요. 영화 <설국열차>에서 꼬리칸 사람들이 절망적인 삶을 살면서도 지갑에 조그맣게 뭘 넣어다니면서 꺼내서 봐요. 화가가 잃어버린 가족의 몽타주를 이미지화 시켜 준 거죠. 사람들이 그것만 보고 살아가고 있더라고요. 제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조금씩 인식이 바뀌거나, 실제 그런 피드백을 받기도 했고요, 제 작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점점 예술의 가치를 찾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그렇지만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예술의 힘을 믿는 전업 예술가로 살아가기는 버겁다. 수도권에 비해 전시장도 제한적이고 미술품을 구입하거나 미술 전시나 공연 등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사람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다. 예술가들은 생계를 위해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부업으로 강사일을 한다. 강 작가는 고정적인 수입을 위해 13개월 정도 장애인들에게 미술을 가르치고 사무일도 함께 보는 풀타임 직장인으로 살았다. 이제는 작가로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지만, 일을 시작했던 시기만 해도 지금만큼의 입지가 다져지기 전이라 직장생활을 한 데 대해 후회하지는 않는다.

 

저는 작업을 해야하는데 직장에 매어있다보니까 한계가 있더라고요. 작가 레지던시도 들어가보고 싶고, 작가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밖에 더 많이 있는데 그런 걸 못하게 되니까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몇 년간 꾸준히 하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는 거죠

 

 

올해 강 작가는 동료 서수인 작가와 함께 비틀레마 그룹전을 준비한다. 지금까지 붙들어온 주제와 컨셉을 꾸준한 맥락 안에서 발전시켜나가는 개인 작업과 달리 더 주제나 형식면에서 직접적이고 다양하게 다른 장르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주제를 선정하고 전시장을 정하는 기획부터 설치 작업까지 전부 직접 한다. 각자의 그림을 가지고 모여서 단체전으로 참여하는 것보다 의미 있는 작업을 하고 싶어서 청년답게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오래 알고 지낸 데다 친한 동료 작가와의 협업이라 어려운 점보다는 도움이 되는 면이 많다.

 

같이 하다보니까 정보력도 확실히 좋아요. 제가 본 전시랑 친구가 본 전시가 다르거든요. 만나서 얘기를 해보면 간접적으로 채워지는 거예요. 그런 걸 가지고 표현하면 더 자유롭고 도전적인 전시가 되더라고요.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게 일치하니까 거기서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는 거지 서로 반문하는 게 아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어요.”

 

이번 전시는 일반 전시장이 아닌 코로나로 비워진 상가에 설치해보고 싶어서 벌써부터 설레면서도 불안하다. 설렘과 불안이 함께 한다. 상상하면 재미있는데 실제로는 누가 상가를 빌려줄까 싶어서 걱정도 된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누구의 도움이나 조언 없이 헤쳐가는 게 막막하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더 해보고 싶어진다고.

 

예술가가 상가 건물주와 얘기를 하는 경우가 별로 없잖아요. 작업실 구하는 거 아니면요. 그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새로운 걸 개척하겠다는 데 되게 재미를 느끼는 거 같아요.”

 

강 작가는 앞으로 다양한 매체 작업에 도전하고 싶다. 제작년부터 설치, 사진, 영상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고 애니메이션도 생각 중이다. 관객들에게 예술의 영향력을 더 크게 발휘하고 싶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전시를 봤을 때 어렵다 느끼기도 하니까 애니메이션이나 설치 작업, 영상 같은 걸로 작가가 보여주는 게 많아지면 관객들도 이해하는 범위가 넓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적극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하려고 작정한 <Fising Holiday 피싱 홀리데이> 전시에서 관객들이 남긴 텍스트를 열어보고서는, 다음 전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상상했다. 이 시대의 청년으로서 청년들이 느끼는 막막함이라는 주제는 올해의 전시에도 이어진다. 차근차근 자료 수집과 기획 회의를 하며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영상 소개
주요 활동
2021 전북청년2021 선정. 전북도립미술관, 완주 
2020 리마인드 인터뷰. 우진문화공간, 전주
2019 Fishing holiday. 교동미술관2관. 전주
쿤스트서학. 서학동 외부갤러리. 전주
후원의 밤. 누벨백미술관. 전주
다시 이는 독립물결전. 누벨백미술관. 전주
2018 제25회 지속과확산. 전북예술회관. 전주
전북나우아트페스티벌. 전북예술회관. 전주
전북대서양화전. 전북예술회관, 전주
필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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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현
가계부, 일기, 편지, 에세이를 두루 쓴다.
말하기를 즐겨 팟캐스트 <귀촌녀의 세계란>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는 <나 혼자 발리> <안 부르고 혼자 고침>이 있다.
slowbadac@gmail.com
영상 기록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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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별
지역이 답이다.지역이 길이다.지역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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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키워드
  • 비틀레마
  • 전북청년작가
  • 게릴라가드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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