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전북 출생으로 1974년 전북주일요사진회를 결성, 1978년 사진협회 입회 이후 1985년 개인스튜디오 경영을 시작하였다. 같은 해 전국제물포사진대전에서 최우수상으로 장관상을 수상하였고 1986년 초대작가가 되었다. 1981년부터 전주우석대학 사진회 지도, 전주제지 사진동호회 지도 및 1990년도부터 전북대학교에서 사진학 강의를 개설하여 23년간 강의하는 등 전북지역대학의 사진학 강의와 수많은 일반인 대상의 사진 강의를 해왔다. 2016년에 한국예총 예술문화상을 수상하였고 현재 완주 소양으로 이주 후 2014년 완주사진협회를 창립하여 지부장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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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취미로 사진을 시작했다는 내용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 사진을 시작하게 되신 계기가 있었는지?
A : 대학에 입학한 이듬해 1964년 독일제 롤라이 플렉스 120mm 카메라를 얻게 되었다. 일곱 형제 중 장남으로 형제가 많은 편이었지만 은행원이었던 부친 덕에 형편이 어렵지는 않았다. 당시에는 사진현상소가 드물어 현상방법을 배워서 작은 방에 군용담요 등으로 암실을 만들어 놓고 밤에 직접 필름현상을 하기도 했는데 신기하고 재미있어 밤새는 줄 모르고 작업했었다.
Q. 대학에서의 강의는 언제 시작하셨는지, 또한 현재 강의를 진행하고 계신지 궁금하다.
A : 전주 일요사진회와 전북사진협회, 사진연수회 등을 결성하여 활동해오다가 1985년 제물포 사진대전에서의 최우수상 수상과 86년 초대작가 등단 등 사진작가로서 나름의 저력(底力)을 쌓아가던 중 대학에 있던 친구로부터 강의 해 볼 것을 권유받았다. 1990년도부터 전북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는데 교양과목 1클래스였던 것이 5클래스까지 증가되었고 이후 전주대학교, 우석대학교에서의 강의로 연결되었다. 일반인 대상의 전주제지, 현대자동차 등 기업에서도 강의하였다. 말하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ROTC 장교 시절 정해진 강의시간보다 일찍 마치게 될 때면 어색하고 곤란했던 적이 있었는데 재미있는 일화들을 찾아 적절히 안배하니 강의가 좀 더 즐거워지고 풍성해졌던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대중의 기호에 맞추는 사진기술과 일요 사진회와 연수회 모임 등으로 작품사진을 병행하고 있었던 점이 20년 넘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완주로 이주한 후 최근 소양의 작은 교육단체에서 중학생 대상으로 사진을 강의했었다.
Q. 가르치신 학생 중 선생님처럼 사진작가나 관련한 일을 하는 제자가 있는지?
A : 전북대학교를 비롯하여 전주대학교, 우석대학교 강의, 전주제지 직원교육 등을 통해 사진협회에 입회한 제자들이 많다. 가르친 이 중 사진부기자도 있고 대학 강의하는 제자도 있다. 현재까지도 사진협회를 통해 교류하고 있다.
Q. 사진기술을 처음 접한 사람들의 반응이 다양했겠지만 혐오스럽다거나 두려워하는 모습을 이전의 책이나 기록으로 접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전을 거듭하며 이어져오는 것을 보면 뭔가 특별함이 있는듯한데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사진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지?
A : 사진은 현실을 그대로 옮겨오는 작업이다. 사진작가의 시선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존재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점이 역사적 기록물이 될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물론 새롭게 도입된 디지털 사진의 경우 일부 다를 수 있다. 그림은 존재하는 것을 기억하여 그리거나 첨가하기 때문에 사진과 비교되는 점이다. 문학이나 그림처럼 혼자 작업이 가능한 것도 좋은 점이다. 또한 풍경이나 존재하는 것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움직여야 한다. 원하는 컷을 위해 쉼 없이 관찰하고 움직이고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활동이 왕성하던 시절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아 풍경사진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Q. 요즘은 전문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사진촬영의 도구들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전문사진작가들의 영역이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선생님은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 장비가 다양해지는 것은 오히려 좋은 점이다. 순간적으로 혹은 갑자기 작업해야 하는 경우에 휴대폰 카메라는 유용한 장비이다. 인구 대부분이 사진작가인 시대에 옛날 혹은 전문가용 카메라만 고집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최근 100만원이 넘는 휴대폰으로 교체하였는데 앞서 말한 상황들을 대비해서이고 잘 활용하고 있다.
Q. 영역을 초월하여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훌륭한 기록물이란 어떤 것인지?
A : 역사의 현장에서 사실을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기록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회현상이나 특별한 상황을 계속 기록하면 그것은 역사적 자료가 되고 특수한 경우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Q. 실제 존재하더라도 일반인의 눈으로 보기 어려운 풍경을 카메라를 통해 보신다거나 선생님이 깊이 탐구하는 시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A :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추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사진은 수직, 수평, 삼각형, 원형 구도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나의 경우 균형감이 있어 조화로운 작품을 추구하는 편이다.
Q. 사진작가의 위치는 대부분 축제나 즐거움을 비롯한 현장에 늘 함께하지만 정작 기록되지 않는 관찰자의 입장으로 남아야 하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A : 많이 아쉽다. 중요한 현장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기록하는 입장이라 단체사진의 경우에도 대부분 함께하기 어렵다. 사진작가의 이름이 남긴 하지만 현장에는 마치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여 아쉬움이 크지만 어쩔 수 없다. 잘 찍혀진 사진 한 장으로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도움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Q. 전북 문화계에서 가르침을 비롯하여 오랫동안 활동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성과 혹은 걸어오신 길이 궁금하다.
A : 대학 졸업과 동시에 ROTC 장교로 임관하였다. 1971년 육군대위로 제대한 후 1974년 전주 일요 사진회라는 모임을 창립하여 지역에서 사진 작업을 하는 선후배들을 모았고 전북 최초로 전북사진연수회를 만들어 선암사를 시작으로 송광사 등 많은 곳을 다니며 작품사진을 촬영해보며 동료들과 함께 실력을 쌓아갔다. 나의 스튜디오는 1985년 갖게 되었는데 렌즈 등 장비에 많은 투자를 하였다. 당시 웬만한 사진관을 10개 정도는 차릴 수 있을만한 돈으로 장비들을 마련했었다. 많은 활동이 있지만 1986년 초대작가가 되었던 것과 제물포사진전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여 청와대 만찬에 초대되었던 기억이 크다. 완주에서는 2014년에 한국사진작가협회 완주지부를 만들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Q. 현재 소양에 거주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완주에서 진행하신 여러 활동 중 기억에 남거나 특별한 감정을 가졌던 작업이 있는지?
A : 완주는 자연환경과 먹거리를 누릴만한 곳이 많은데도 타 지역에 비해 제대로 된 홍보나 사진자료가 부족한 점이 안타까웠는데 완주군에서 위탁을 받아 완주관광사진 전국공모전(완주 9경 8품 8미)을 실시하고, 작품집을 발간하여 전국에 배포하였다. 먹거리의 경우 맛있어 보이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기도 하여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현재까지도 축제나 완주군 홍보에 활용되고 있다. 2018년에는 다문화가정 가족사진과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을 하였는데 아주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지속되었으면 하는 일 중 하나이다.
2013년 일본사진전 작품설명, 제7회(2018)중국소주10대명원 사진전
Q. 선생님과 몇 차례 인터뷰 작업을 같이하며 사진 분야 역시 시대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사진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혹은 지켜야 할 기본소양 등이 있을듯하다. 사진이 갖는 고유함과 사진작가가 지켜야 할 점들은 어떤 것인지?
A : 다른 무엇보다 가정과 맡은 일에 있어 성실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 역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왔다. 가정에서의 조화가 일을 하면서도 도움이 되었고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도 좋은 점으로 작용한 듯하다. 성실은 예술 뿐 아니라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인 듯하다.
Q. 사진을 통해 이루고 싶으신 소망이 있는지?
A : 대학 등에서 강의를 오랫동안 했고 전주의 경우 사진인들이 증가되기도 하였지만 후진양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완주의 경우 지원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단단해지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아 보이며 도움이 되려 노력중이다. 또 하나는 일본전통조경과 중국정원 사진전을 했었는데 마지막으로 한국정원전을 꼭 해보고 싶다. 조경사진의 경우 두 가지 공부가 된다. 사진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구도와 광선 활용법 사진을 가르칠 수 있고, 조경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교육자료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정원에 대한 사진 역시 다양한 분야에 도움이 되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Q. 전북 예술계 어른으로서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이나 예술지원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A : 원하는 사진을 위해서는 부지런히 실력을 쌓아야하며 이를 위해서 방법을 다양하게 찾고 시도해야한다. 나의 경우에도 전주지역의 선배에게 나의 사진을 보여주며 실력을 늘려가다 한계가 보여 당시 서울의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나의 작품을 보여주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작업을 부단히 해왔었다. 성실하게 하다보면 실력은 따라온다. 초대작가가 되는 것은 사진작가로서 완성이 아니라 시작점을 찍은 것에 불과하다. 자신에게 맞는 주제를 정하고, 소재를 선택하여 많은 작업을 해보기를 권한다. 사진예술인에게 이럴 때 꼭 필요한 것이 지원이다.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지원이 다양하게 많아진 것은 분명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보완과 관리가 필요하다. 필요한 곳에 제대로 지원되는지 현장이 반영되어야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아 보인다. 특히 실력이 검증된 예술인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성실하게 지원금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사진이 꼭 필요하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최근 완주에서 작업한 다문화가정 가족사진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이나 어르신 장수사진 지원의 경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 작업을 하는 이들은 재능을 사용하며 경제적 지원을 보장받고 그것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 좋은 영향이 되는 사업이라면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