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1941년 출생. 시인은 아직도 동시버스를 타고 여행 중이다.
1959년 3월 남원 덕과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시작으로 2003년 전주 양지초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했다.
교직생활 중 학생들의 특별활동 수업을 위해 동시 읽기를 시작했다. 1976년 월간 ≪아동문예≫에 동시 <한낮>으로 등단, 10여권의 개인 동시집과 5권의 동화를 펴냈다.
최근 10번째 동시집 『동시버스를 타고 가요』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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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전주교육대학의 전신인 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59년 3월 남원 덕과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해서 2003년 전주 양지초등학교에서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직했다.
사범학교 졸업 전에도 국어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시인은 초등학교 특별활동 수업 중 문예부지도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동시 읽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사범학교 다닐 때는 그냥 좋아만 했지.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가지고 특별활동 지도를 하는데 문예부를 맡아서 아이들을 지도하려니까 자연스럽게 내가 공부를 하게 됐지.
그 때부터 동시를 읽기 시작했어. 이원수, 김영일, 박화목 선생님과 같은 우리나라 동시 대가들의 작품을 읽고 공부했지.”
시인은 그 중에서도 가곡 <보리밭>과 동요 <과수원길>의 작사가로 유명한 박화목 시인의 작품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시작한 동시 공부는 선생님을 시인으로 탄생시킨다.
바로 1976년 월간 '아동문예'에서 동시 [한낮]이 추천되면서 등단, 문단에 나왔다.
시인은 동시를 잘 쓰는 방법은 딱 하나라고 말한다.
“읽지 않으면 못 쓰니까.... 많이 읽어.”
시인은 지금도 여러 작가의 동시를 읽는다고 한다.
본인의 작품을 쓰는 것보다 다른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읽으면 그냥 좋다고 한다.
“동시를 읽으면 내 마음이 순수하고 아름다워지니까 좋아. 그리고 동시를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해. 안 읽고는 쓰기 힘들어.”
동시집 『그림자로 대답하기』, 『야옹이는 신났다』
‘동시’는 성인이 어린이다운 심리와 정서로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어린이의 정서를 읊은 시를 말한다.
동심 : 童心. (명사) 어린이의 마음. 또는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맑은 마음
동시의 특징이 어린이 마음인 ‘동심’이 담겨야 하는 것인데, 시인이 동시를 쓰는 이유도 목적도 바로 거기에 있다고 한다.
“동시는 절대적으로 교육적으로 생각해서 건전한 작품을 써야 옳아.
아이들을 심성 곱게 키우는 것이 목적이니까, 고운 시어를 골라서 예쁜 감정으로 써야지.
남을 미워하고 싸움질하고 하는 상황은 작품 속에서 볼 수가 없거든.
친구, 부모, 어른 공경, 그런 인간의 착한 심성 고운 마음만 쓰니까.
아이들이 읽고 나서 그런 마음을 배울 수 있게 사랑이 담긴 시를 써야 해.
사물을 아름답게 보고 정서적으로 순화되게 아이들의 착한 심성을 길러주기 위해서
동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길러줘야 세상이 좋아지고 아름다워지지.”
시인은 ‘동심’이 아이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키워준다고 믿는다.
그래서 동시의 매력은 바로 ‘감동’이라고 한다.
“세 줄짜리 동시가 됐든 열 줄짜리가 됐든,
내가 써 놓고도 사랑이 담겨 있는 것이 잘 표현되었으면 좋지.
동시는 아이들이 주 독자니까 어머니에 대한 쓴 시를 읽고 나면,
‘그래 맞어. 내가 우리 엄마 말 안 들었을 때 우리 엄마도 마음이 아팠겠구나.’
감동을 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썼으면 좋겠고, 쓰고 싶고, 쓸려고 하는데도 잘 안 되지.”
50년간 동시를 붙들고 살았다는 시인은 그간 3권의 동화집과 9권의 개인 동시집을 출간했다.
그리고 최근 ‘거의 10년 만에’ 시인의 10번째 동시집 『동시버스를 타고 가요』를 출간했다.
“용돈이 모아지면 책 한권 내지. 시상이 떠오르고, 영감이 떠오를 때, 쓸 때는 두 세편 써놓지만 다 완성되는 것이 아니니까.
매일매일 써 지지도 않고, 거의 십 년 만에 작품이 모아졌기에 만들어 봤지.”
아동문학을 하면서 시인이 느끼는 행복은 일반 독자나 주변 지인들이 ‘읽고, 또 읽어봤어’‘이번 작품집 참 좋대’ 하고 작품을 알은척 해줄 때라고 한다.
“나이가 들어도 칭찬이 참 좋다.”는 시인은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국어 읽기 교과서에 동시 [가을하늘]이 실려 있음에도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작품, 명작을 못 쓴 것이 젤 안타깝지” 라고 겸손의 표정을 짓는다.
그 뿐 아니라 제10회 한국아동문학작가상(1988년), 김영일 아동문학상, 한국동시문학상, 전북아동문학상, 한국교육자대상 ‘스승의 상’
한국불교아동문학상, 전북문학상, 목정문화상(문학부분), 대한민국동요대상(노랫말) 등을 수상했다.
시인은 동시를 읽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모두에게 오늘도 꽃처럼 웃으라고 말한다.
『동시버스를 타고 가요』속 ‘시인의 말’을 통해 시인이 어린이들에게 또 어른들에게
‘동시’로 전하고 싶은 마음과 바람을 전하고 있다.
『동시버스를 타고 가요』 ‘시인의 말’
나는 동시라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왔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낯설고, 쉽게 타고 내리기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런즈음, 또 한 번 용기를 내어서 동시라는 버스를 타 보려는 것입니다.
달리면서, 차창 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 차 안에서 이 친구 저 친구랑 주고받은 이야기,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한 것들을 그냥 옮겨 적어봤다고 할까요. 동시라는 이름으로요.
여기서 우리 함께 동시 쓰기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았으면 합니다. 과연 동시 쓰기라는 특성을 잘 살려내었는가를 살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늘, 우리 어린이들이 생각의 크기를 넓히고, 아름다운 느낌을 많이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습니다. 물론 어린이를 사랑하는 어른들도 그렇고요.
따라서 오늘 달려가는 이 동시버스가 여러분들의 큰 환호를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서 얼굴에는 웃음이, 가슴 속에는 아름다운 꿈이 피어나는 버스 타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린이 여러분 많이많이 행복하세요.
2019. 7.
윤이현
어느 시인이 “동시는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창 같습니다.” 라고 했다.
여든 연세의 윤이현 시인은 좋은 시상이 떠오르고, 머릿속에 떠도는 시구가 있다면 시 창작 열정이 계속될 거라고 수줍게 전한다.
“시를 쓰는 일은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의무감에 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을 때 하고, 머리는 쉬지 않지. 말하자면...그게 사는 의미니까. 하고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