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닫기

로고

닫기

로고


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재단 NOW

제목

[장애인문화예술] 문화예술로 성장하는 오늘
  • 2024-02-28 10:06
  • 조회 641

본문 내용

문화예술로 성장하는 오늘

김화순



세월이 어른들 말씀에 눈 깜짝할 사이라고 하신 말씀이 실감이 납니다. 45년 전 태어나서 인큐베이터에 들어갈 때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하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런 제 걱정과는 달리 지금 제 앞에 있는 제 딸 연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잘 자라 주었습니다.


    


중증장애인 1(뇌병변, 언어, 지체, 편마비) 판정을 받고, 4가지 장애를 가지고 자라오면서 첫째는 믿음으로, 둘째는 의료적으로, 셋째는 교육과 재활을 받아오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겪었습니다. 45세라는 나이와 달리 곁에 있는 사람들의 사랑으로 지혜와 사회성 많은 연주로 성장했습니다.

 

연주는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지 배우고자 하는 욕심이 많았습니다. 8살 때 미술학원에 보냈는데 2~3개월 동안 선만 그렸습니다. 선생님의 권유로 피아노 학원에 보냈는데 본인은 노래만 한다고 했지요. 언어가 잘되지 않다보니 가사 전달이 안되고 노래가 아니라 괴성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학원에서 퇴출 아닌 퇴출을 받고, 도립장애인복지관에서 언어치료와 작업치료를 받으면서 언어는 많이 좋아졌지만 왼쪽 팔과 다리는 편마비로 인해 여전히 불편합니다.


    


전주에 수영장이 생기면서 연주는 11살부터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물속에서 본인이 죽는다고 소리를 질러서, 처음 2개월 동안은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많았지만,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래, 어디 한번 해보자하면서 계속했는데 지금까지도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전국체전에 20년 출전했고, 세계 스페셜 올림픽에 한국 선수로(배영 신기록) 미국에까지 가는 영광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0대 후반이 되자 절대 선수로는 수영을 안하겠다고 해서, 지금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으로 계속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완주 용진으로 이사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여기에서 연주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찾다 보니 용꿈작은도서관에서 민화동아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동아리에 저와 함께 등록하고 3년간 민화를 배웠는데 저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연주가 민화에 이 정도로 열정적으로 배우고, 자기 자신에게 놀라워 하면서 계속 그리다 보니 여러 작품이 모아졌고, 그만큼 점점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본인만 아는 그 마음, 뿌듯해 하는 표정, 이렇게 성장하는 구나 싶은 마음에 제 마음도 뿌듯했습니다. 2022년부터는 보석십자수에 푹 빠져서 온 집안이 민화와 십자수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연주의 작품이 늘어나면서 저희 집은 예술인의 집이 되었습니다.


    


2023년에는 특별히 더 좋은 소식도 있었습니다. 완주문화재단과 함께한 완주장애인문화예술축제 서로전시회에 민화와 십자수를 출품하면서 유연주 작가님이 된 것입니다. ‘살다가 이런 일도 일어날 수 있구나,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싶었습니다. 개막식에서 개막선언을 하는 역할을 맡았을 때 처음에는 두려워하고 무서워 했는데, 무대에서 내려오더니 엄마 하면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표정에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연주는 엄마, 언제 그 행사 또 한대요?’라고 물어봅니다.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내년을 기다리는 것을 보니 정말 좋았나 봅니다. 완주장애인문화예술축제 서로처럼 우리 장애인들과 비장애인, 가족들이 함께 하는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가족과 활동지원인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었던 문화예술축제, 다시 시작될 내년을 기다려 봅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첨부파일

(우)55352 전북특별자치도 완주군 용진읍 완주로 462-9 완주문화재단

TEL : 063-262-3955FAX : 063-262-3956 mail@wfac.or.kr

페이지 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