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율곡마을에 청년 냄새가 난다"
문화창작공간 달빛품 양희원
41가구 정도의 선주민과 이주민이 모여 사는 완주군 소양면 율곡마을...
이주민이 거의 절반이 넘지만, 청년들은 다 외지로 나가고 한 명도 없다.
그런 우리 마을에 완주문화재단의 ‘예술가 완주 한달살기’를 통해 '지구옆동네'라는 연극하는 청년들이 문화창작공간 달빛품으로 50일 동안 살아보기를 하러 왔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연극팀이었던 청년들은 이곳에 오자마자 율곡마을 경노회관에 찾아가서 어르신들께 인사를 드리는 것을 시작으로 머무르는 동안 활발하게 활동했다.
율곡마을 경노회관에서 진행되는 치유음식 문화교실에 함께 와서 어르신들과 클래스에 참여하고, 점심도 함께 먹으면서 우리 마을에 관한 내용을 담은 창작 연극도 선보였다.
어르신들은 우리 마을에서 청년들을 볼 수 없었는데 이렇게 청년들과 함께 식사도 하고 색다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며 기뻐하셨다.
그리고 우리 율곡마을에는 독거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청년들이 어르신댁의 소소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주기도 해서 어르신들이 더욱 기뻐하셨다.
우리 소양지역에서 어린이들을 키우고 있는 돌봄공동체에서도 와서 함께 활동하고 공연도 선보였는데, 지역 아이들이 자주 경험하지 못한 연극이라는 장르를 관람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 정말 좋았다.
청년들은 문화창작공간 달빛품의 쓰지 않아서 풀밭이 되어버린 잔디밭을 훌륭한 야외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켜 어르신들과 외부인들을 모시고 한 여름밤에 멋진 연극제를 개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로 돌아가기 전날, 예정되어 있었던 야외공연이 우천관계로 율곡마을 경노회관에서 진행되었다. 공연과 송별회를 하는 동안 마을 주민들이 청년들이 돌아가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청년들이 돌아가고 나서도 어르신들은 청년들의 안부를 묻곤 하신다. 잠시였지만 청년들이 머무는 동안 마을에 청년 냄새가 나서 행복했고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며 그때를 그리워하시기도 한다.
‘예술가 완주 한달살기’로 인해 조용했던 우리 시골 마을이 잠시나마 시끌벅적해지고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면서 마을의 행복한 기억을 남기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
양희원 / 문화창작공간 달빛품 운영자
7년 전 유학생활을 마치고 완주군 소양면으로 귀촌했다. 문화창작공간 달빛품과 신개념 전원주택체험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완주문화재단의 <예술인 완주 한달살기>를 통하여 마을의 문화공유 공간을 구축하고 있으며 마을공동체, 문화공동체와 함께 지역과 마을의 문화를 기획하는 문화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완주문화재단의 5기 문화이장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