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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익수
  • " 나무의 본성을 찾아가는 목공예 작가 "
  • 분야
  • 시각예술
  • 세부분야
  • 조소, 공예
  • 활동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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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소개


나무의 본성을 찾아가는 시간, 도마 작가 여익수

 

 

 

작가라 불리는 게 쑥스럽네요. 아직은 목수라는 단어가 익숙합니다.”

여익수 씨는 목수이자 작가다목수는 생활을 위해 선택한 직업이다. 그는 조각을 전공했다

그가 대학생이던 1990년대는 개념미술과 설치미술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그 또한 시각적인 미를 추구하는 전통미술보다 작품에 내재한 관념을 추구하는 개념미술에 끌렸다.

 

 

그렇게 한동안 유행을 쫓았는데 어느 순간 식상해지더라고요

그때가 한일 월드컵이 지난 뒤였으니 2004년쯤 됐던 것 같아요. 전통 조각에 마음이 간 게.”

생각을 굳히고 본격적으로 배움을 이어가려는 순간 공방 생활을 같이하며 믿고 의지하던 스승이 세상을 떠나고 만다

 

 

 


(젊은 시절 여익수(왼쪽) 작가와 그의 스승)

 

 

스승은 전통 조각을 고집했던 사람으로 그와 추구하는 바가 달랐지만 항상 예술적 본보기가 되어주고는 했다

그분의 조각을 배우고 싶었어요. 그분의 감각이나 기술, 자세, 철학까지도요

그럴 수 없게 된 거죠. 상실감이 컸어요. 아무것도 못 하겠더라고요.”

한동안 길을 잃고 방황하던 그는 목수가 된다.

 


 


 

 

 

왜 하필 목수였나요.

당시 마음의 상처가 컸어요. 도저히 작품 활동을 못하겠더라고요. 게다가 결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그동안 겪어온 게 너무 적더라고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죠

그나마 나무를 다루는 일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예술 활동을 접은 건데 아쉽지 않았나요.

한동안 그런 생각도 못했어요

그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예쁜 가구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어요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지금 생각하니 당시 저는 살아가기 위해서는 직업이 필요한데 그게 목수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목수와 작가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글쎄요. 전시를 목적으로 작업하느냐 판매 목적으로 작업하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어요

미를 추구하느냐 실용성을 더 추구하느냐의 차이도 있겠고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아직 작가라는 말이 어색하고 쑥스럽습니다

여전히 상품 제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기도 하고요.

 

 

 



 

 

다시 작품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을텐데요.

작년인가요? 아내가 공모전이 있다면서 참여를 권하더라고요

당시 저는 사람도 안 만나고 세상과의 교류도 없이 단절되어 혼자 일만 하며 지내는 시간이 많았어요

아내는 그런 저를 불안해하고 걱정했겠죠

외부 활동을 통해 활기를 찾기 바랐던 것 같아요. 그렇게 그룹 전에 참여했습니다.

 

 

도마를 작품 소재로 삼은 이유가 있나요.

생업으로 야외테이블을 주로 만들어 팝니다

근데 이게 겨울이 비수기예요그래서 공방 안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게 도마였어요

이 도마도 처음에는 팔려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내가 이걸 보고 전시회 얘기를 했던 거죠.

 

 

지금은 어떻습니까.

작품 활동을 더 하고 싶어요

사람들과 작품을 통해 부대끼면 갇혀 있던 삶이 외부로 열리는 기분입니다

제가 활기차니까 집에서도 좋아합니다. 전시회 이후 목공 수업도 나가고 있어요

어린 학생들이나 주민들과 목공으로 소통하는 시간도 즐겁네요.

 

 

 




 
 

도마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바가 있을 텐데요.

글쎄요.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시를 쓴다고 할까요

원목을 보면 나무가 갖고 있는 결과 모양새가 있어요. 그 안에서 미를 찾는 거죠.

저 같은 경우 원목을 가만히 집중해서 들여다보면 어떤 형상이 찾아져요. 그걸 끄집어내는 거죠

그러면서 옛날의 어떤 향수도 느껴지고 나에게도 이런 열정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 즐겁더라고요.

 

 

추구하는 작품세계가 궁금합니다.

도마라는 게 실생활에 쓰이는 생활 도구잖아요

이게 벽에 걸어두고 보는 멋진 작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겨울이 긴 북유럽 사람들은 목공으로 소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들 가정에 장식되어 있는 도마들을 TV 같은 데서 종종 보기도 하잖아요. 저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원목의 본성을 드러낸 도마가 누군가의 응접실에 장식되어 있는 장면을요.

 

 

어떤 나무를 주로 쓰세요.

나무마다 특색이 있어서 특정 나무만 고집하다 보면 작업 폭이 좁아집니다

그래서 10여 가지 나무를 쓰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는 건 느티나무고 캄포나무나 호두나무, 제브라도 많이 씁니다

저렴하면서 매력적인 너도밤나무도 있습니다

이 나무는 단단한데 가공이 쉬워서 좋아요.

 

 

 

 

 

 

작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새와 물고기, 고래, 떠오르는 해 등을 형상화한 작품이 있습니다

첫 작품은 <곁눈질>인데 새가 곁눈질하는 형상이어서 붙인 제목입니다

처음 원목을 만났을 때 부리와 머리, 날개가 그 안에 있더라고요

대개의 작품이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어떤 예술가가 되고 싶습니까.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 삶은 항상 실수의 연속이고 잘못의 반복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가질 수 없는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머릿속에 있는 것

마음속에 품은 것을 꺼내 놓을 수 있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고 작가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저 자신도 좀 변해야 할 것 같아요.

 

 

 


 

 

 

* 본 사업은 완주문화재단의 '완주예술발굴 기록화' 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지역 소식지 "2025 4월 완두콩 152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 활동
목공예 작가이자 목수로 활동. 도마를 소재로 한 목공 수업 진행

“나무의 모양과 결을 봅니다.
 나무의 테두리(엣지)를 살리며 
유심히 바라보면 눈에 들어옵니다.”

“물 위를 뛰는 물고기가,
새가 곁눈질하는 모습이,
모자를 쓴 영국신사도.”

나무에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도마작가입니다.

*작가소개(프로필)는 작업노트의 내용을 인용해 간략히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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