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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해와 달 그리고 별, 그리고 행복한 미소를 사랑하는 수채화가 - 정 상 현
안녕하세요, 완주문화재단입니다. 2024년에도 완주예술 발굴 기록화 사업을 통하여 다양한 분들과 만났습니다.
오늘 소개 시켜 드릴분은 수채화가 정상현님 입니다.
화가 정상현(丁相賢)은 전북 익산시에서 일곱 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이리동중학교 1학년 미술시간에 야외스케치를 나가 수채화 그림을 그렸는데,
“그 당시 미술선생님께서 학생 정상현의 그림을 보시고 그림이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액자에 넣어 교실에 걸어주셨고,
나아가 모나미 물감, 수채화이젤, 켄트지 등을 무료로 주시면서
미술부 활동을 해보라고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되어 처음 수채화를 접하게 되었다“ 라고 한다.
또한 정상현작가는 이리고등학교 1학년 미술시간 교실에서
미술선생님께서 교탁에 복숭아와 사과, 배, 자두 등을 놓으시고 정물화를 그리게 하였다.
그 후 미술시간이 끝났을 때 학생 정상현의 그림을 보시고 그림을 잘 그렸다고 칭찬하시면서
그림을 액자에 넣어 고등학교 졸업시까지 교실에 걸어 주셨는데 이와 같은 계기로 수채화 붓을 접한 후
어느새 53여년 동안 계속해서 수채화 그림을 통한 창작활동을 해오게 되었다고 한다.
<고1때 그려 교실에 걸어 놓았던 정물화>(1969년)
정상현 작가는 “기쁘거나 슬프거나 즐겁거나, 비가오나 눈이 오나
아름답고 좋은 경치를 찾아 고운 구름을 달래 하늘을 열고,
열린 하늘을 배경 삼아 마음의 여백을 채우듯 우리 주위에서 사라져가는
아쉬운 장면들과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을 화폭에 담는다” 라고 말한다.
특히 정상현 작가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다 보면 우리들 마음속마다
그림에 대한 사랑이 머무르게 되고 열정과 세월이 모아져 귀중한 생명같은 작품이 탄생된다”고 말한다.
이어 정상현 작가는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보다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는 不如樂之者)” 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어느덧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차원을 넘어서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에 거슬림없이 주위에 있는 아름다움을 붓으로 화폭에 표현함으로써
힐링도 되고 수양도 되는 그림 그리기를 즐기게 됐다” 고 한다.
정상현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행정학과를 졸업(행정학 박사) 한 후
우석대학교 문화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 교수⦁한국자치행정학회 회장⦁문화예술단체 전북사생회 회장⦁독립기념관 이사회 이사 등을 역임하였다.
현재 우석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 문화예술단체 전미회 이사, 완주문화재단 이사회 이사, 완주문화재단 인사위원회 위원,
바이올렛아티스트갤러리 관장, 완주군 인구정책 민간협의회 부위원장, 완주군 인권위원회 위원장, 수채화 화가,
KNS뉴스통신 논설위원, 시사앤피플 논설위원, 전민일보 칼럼니스트, 한국리더십연구소 소장,
한국진로교육개발원 원장, 행정학자, 인권교육강사 등으로 왕성한 예술활동과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무릉도원도>(2022년)
Q. 왜 수채화였습니까.
처음에 접한 게 수채화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물감과 물만 있으면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재료 구하기도 수월하고. 유화는 저와 맞지 않았어요. 제가 유독 유화물감의 냄새에 민감한 것 같아요. 수채화도 투명, 불투명, 번짐 등 다양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Q. 그림공부는 어떻게 하셨어요.
많이 보고 꾸준히 그리고 있어요. 배우고 싶은 게 있으면 동료작가를 찾기도 합니다.
일요화가회라고 있었는데 일요일마다 만나 야외에 나가 같이 그림을 그리는 모임이었어요. 지금은 돌아가신 하반영 선생께서 당시 지도교수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과정, 즉 작품활동과 교류활동 속에서 자연스레 습득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예술이라는 게 고행 같은 거지만 직⋅간접적 교류를 통해 영향을 주고받잖아요.
Q. 직업이 예술적 성취를 방해하진 않았습니까.
그런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잘했다는 생각도 들어요.
예술가는 밥 먹고 살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으니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도 계속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쟁과 평화>(2023년)
Q. 풍경을 많이 그리는 것 같습니다.
자연을 좋아해요. 가만히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나와 같은 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그립니다.
내 그림을 통해 산야의 아름다움을 보고 또 상상하며 확장해 가길 바랍니다.
<두메산골의 봄향>(2024년)
Q. 특별히 애착 가는 작품이 있나요.
‘행복한 미소’라는 작품입니다. 2012년에 완성한 작품인데 2016년 개인전 도록에 실려 있습니다.
좋아하는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고 사랑의 결실로 자녀가 태어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그렸어요.
그 의미 때문인지 저는 이 작품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누가 팔라고 하는데도 안 팔고 화실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를 들자면‘숲속의 연인’이라는 작품이 있어요. 벌레 먹은 나뭇잎이 모티브인데 사랑만 있다면 그 어떤 어려운 환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둘 다 2018년에 완성했는데 그 시기에 사랑의 의미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리다 보면 마음에 사랑이 머무르게 되고 귀중한 생명 같은 작품이 탄생하는데 이 두 작품이 그런 것 같습니다.
<행복한 미소>(2012년)
Q. 예술가로서의 시련은 없었습니까.
그림이 잘 그려질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시련이라고 할 만한 시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50대 전에는 그림이 안 될 때마다 나 자신에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더 깊게 배워야 하나 하는 조바심도 났어요.
그런데 전공자나 전업 작가들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많더라고요. 남들이라고 다를 게 없다는 걸 알게 된 후로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마음이 단단해진 느낌이랄까.
Q. 예술가로서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시죠.
예술가는 어떤 사물, 어떤 풍경이 됐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전달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그래서 2016년 개인전 때 도록에‘그림 이야기’라는 시를 써 봤어요. 이게 제가 예술을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궁금합니다.
요새 어린 친구들을 만나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그림을 통한 교육기부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의 사례가 그 친구들의 진로선택에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요. 무엇보다 계속 그려야죠. 그룹전이나 개인전 같은 전시회도 열고요.
* 본 사업은 완주문화재단의 '완주예술발굴 기록화'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지역 소식지 "2024 9월 완두콩 145호"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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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대상 교육학술부문>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