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자연과 마음을 나누는 행복한 화가 - 서양화가 전병한
안녕하세요, 완주문화재단 입니다. 완주예술인 기록화 사업을 통하여 14명의 완주 예술가를 만났습니다.
오늘 소개 시켜드릴 예술인은 서양화가 전병한님 입니다.
Q . 네 살의 나이, 화가를 꿈꾸다
어린시절부터 고향산천을 그리며 네 살부터 자연스레 화가라는 꿈을 키워왔어요. 왜 그렇게 하고 싶었냐고 물으면 '좋아하니까!' 라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어요.
더 괜찮은 문구들도 참 많이 있을 텐데 제겐 그 말밖에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는 제가 힘들까봐 그만 하고 다른 것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신 적도 있엇는데
그냥 좋아서 행복해서 계속 그렸던 것 같아요. 좋으면 힘든 게 생각이 안 나서 밤새고 그린 적도 많았어요. 그래서 혼나기도 많이 했지요.
Q . 본격적인 화가의 길
원광대학교 순수미술학부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섰어요. 어린 시절 마을 뒷동산에 올라 고향의 산과 강을 그리던 아이가
서양화가가 되어 고향의 풍경을 100호 500호 같은 커다란 화폭에 담아 작품으로 만들었어요.
한권의 책을 쓰듯 고향을 화폭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나 자신의 고향을 그리워 하죠. 아름답고 진한 추억이 있는 그곳을 한 컷 한 컷 영화처럼 넘기듯 차곡차곡 화폭에 그려
마음 기록장에 저장하는 중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하늘이에요. 서로의 다른 고향이지만 우리의 고향은 모두 같은 하늘 아래 있으니까요.
<고향의 향수 1>
Q . 나의 영감
저는 제 고향인 전북 진안군 마령읍에 큰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 아름다운 곳에서 태어난 건 축복이며 고향에서 언제나 깊은 영감을 얻고 있어요.
그렇게 고향에서 받은 걸 나누기 위해 20년 넘게 고향에서 어르신들과 실버 아트 전시회를 열고 있어요.
미술은 커녕 한글도 잘 모르시는 고향 분들을 위해 글까지 가르쳐드리며 어르신들께 희노애락을 종이에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드려요.
그렇게 매년 전시를 준비하는데 세월이 흐를 수록 편찮으시거나 돌아가시는 분들을 많이 보았어요.
그 때문에 마음 아픈걸 빼면 어려운점은 없었어요.
아흔이 넘은 어르신께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예쁘게 땋아주신 머리를 스케치북에 그리시고 발표할 때 어머니 생각에 우시는 걸 보고 저 또한 함께
울기도 했습니다. 실버 아트 전시회는 제 사비로 충당하고 있지만 이처럼 감사와 보람이 크기 때문에 계속 이어 나가고 있어요.
<고향의 향수 2>
Q . 군민과 함께하는 문화기획
여러 장르를 그리며 대중과 소통하여 기획 초대전 및 개인전 16회, 단체전 360회 등을 통해 인물화, 추상화, 드로잉 등 다양한 그림들을 전시했어요.
그러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대중에게 예술을 선보일 방법을 생각했는데 '누구나 M.A.K.E.R-무엇이든 할 수 있는 화이트 큐브 큐레이터 되기'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완주군과 작업을 했어요. 이 프로그램은 화이트 큐브 홀(미술관 홀)안에서 작가와 시민이 만나 함께 공간을 채워가는 프로그램이에요.
전시장에 걸려 잇는 예술 작품이 화라의 전유물이 아니라 나와 소통할 수 있는 친숙한 그림으로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참가자들 모두 일반인 다 보니 붓을 잡는 것도, 뭘 그러야 하는지도 어려워 했어요.
그래서 초반에는 잭슨 폴록처럼 뿌리거나 던지거나 쉽게 할 수 잇는 작업으로 미술과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졌어요.
프로그램이 끝나갈 즈음에는 자신이 그린 작품이 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다고 말씀해 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여러 물감으로 칠해진 우리 모습이 알록달록 색동옷을 입은 것 같다고 이야기 하신 분 계셨구요.
저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을 지지해주고 대중에게 예술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 나가고 싶어요.
Q . 복합문화공간 청운 갤러리
예술가와 대중 사이를 잇는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청운 갤러리를 세웠어요. 갤러리 공간이 크진 않지만 이 작은 홀이 여러 이야기를 공유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해요.
그림뿐 아니라 연주나 춤, 노래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살아 숨쉬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어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과 관람객들을 연결하고 싶어요.
매년 '청운제'라는 이름으로 예술제를 열고 있는데요, 갤러리 홀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거리에서 난장 및 콩장 등 여러 지역과 거리예술제를 연계하여 운영하고 있어요.
어디서나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친근한 예술을 대중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요.
<새희망>
Q . 기억되고 싶은 나의 모습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행복한 화가, 전시를 통해 관객들을 위로하고 함께 소통할 수 있어 행복한 화가,
어르신들이나 장애단체 등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그림으로 도울 수 있는 행복한 문화예술 기획자, 예술가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예술가와
관람객의 만남을 보며 행복한 갤러리 관장으로 남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