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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풍요로운 나태보다 고독한 날카로움을 선택하는
외로운 선각자, 권성수
안녕하세요. 현재 조각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권성수입니다. 2002년에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작가로서 첫발을 디뎠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술을 좋아했고 학창 시절부터 미술부 활동을 해오다가 큰 이변 없이 미술대학에 진학하고 현재까지 전업 작가로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2002년에 “갈등으로부터 분출”이란 주제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주, 서울, 완주, 익산, 대전 등지에서 아홉 번의 개인전을 했으며 2022년 완주 복합문화공간-누에에서 “여정”이란 주제로 제10회 개인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초대전 및 단체전을 약 150여 회 정도 활동했으며 익산국제조각심포지움에 참여하였고 전라북도 조각가협회 회장, 여러 미술 공모전에 심사를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전라북도미술협회 조각분과 이사를 역임하면서 전업 작가로 여러 미술 단체에서 활동 중입니다.
재료의 물성과 공간의 확장
일상생활을 모티브로 한 작품세계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에 작품의 영감은 따로 찾지는 않는 편이에요. 다양한 재료를 다루는 조각 특성상 재료의 물성과 작품이 놓일 공간에 대해 늘 생각하고 다듬는 데에서 오히려 영감을 얻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작품이 설치되는 공간이 작품하고 어울리는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그 공간에 맞게 작품 제작을 하는 데 애를 씁니다. 작품의 형(形)을 구축하거나 감정을 재현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공간을 재해석할 때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갖습니다. 작품을 통해 우리 일상 주변의 소소한 기억으로부터 시간을 되돌리고, 과거도 현재도 아닌 시간의 공유를 통해 공간의 확장 개념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 공간의 공유를 통해 소통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
작가로 활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늘 있었으나 그걸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전업 작가로서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요. 하지만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구상 했던 것과 실제 제작 했을 때의 예상하지 못한 차이점이나 여러 형태로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때 조금 힘들기도 하죠.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문제점을 해결해 작품을 완성 시켰을 때의 행복함이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죠. 가장 큰 희열감을 맛보는 순간입니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계속하게 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를 다시 찾는 ‘여정’
저는 작품을 통해 시간과 공간의 초현실적인 정신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해요. 그것은 따뜻한 기운의 소중한 기억일 수도 있고, 특정 장소나 특정 시간의 아우라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기억한다는 것은 ‘공간을 인식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 인식된 공간은 과거와 현재가 겹쳐진 또 다른 공간입니다. 그렇게 작업해 온 작품들 중 가장 기억이 남는 건 익산 중앙 체육공원에 설치된 “순환”이라는 4m의 거대한 화강석 작품과 가장 최근에 전시를 마친 “여정”이라는 작품 6점에 애정이 갑니다. 철과 스테인레스, 자연석 등을 조합한 조각 작품들은 차가움의 행성에 따뜻함을 찾는 여정의 작업이었고 나 스스로를 다시 찾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공간의 확장과 시간의 공유
우리는 어떠한 목표를 두고 소중한 시간을 들입니다. 그 목표가 성공으로 끝이 나든 실패로 끝이나든 결과는 중요하지 않아요. 이미 자신의 삶 속에 아름다운 노력과 지나온 시간들이 빛이 되어 반짝이고 있으니까요. 저는 가장이자 조각가로 이 우주에 살며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지켜보게 되었어요. 결국 우리가 원하고 추구하는 행복들의 여정이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안착이라는 희망이 있다면 반짝이는 행성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새로운 ‘여정’의 시작
여기 방황하는 한 행성이 있다 그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암흙 속을 떠돌다 간혹 한줄기 빛이라도 보이면 그곳을 향해 막연하게 가고 있다. 그러나 그 빛은 어디서 어떻게 발하고 있는지 전혀 감지 못한다. 어쩌면 그빛은 허상일수도 있다 과연 그 행성은 그곳에 도달할수 있을까.
-제10회 개인전 <여정> 작가노트中-
가장 최근에 전시를 마친 “여정”이라는 작품 6점은 전시장 전체 공간을 조율하고 작품과 작품 사이의 유기적 관계를 보여주려 하였습니다. 앞으로 4~5년 정도는 이 작업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자 합니다.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지?
“본질을 찾는 공간 예술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누구나 세상을 살면서 힘들고 어려운 점이 항상 발생하잖아요. 이것을 보다 근본적인 본질을 찾는 데에서 어려운 점들을 해결할 수 있어요.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제작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완주에서 예술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완주는 제가 태어난 곳이자 동시에 현재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작품 제작을 하며 살아가고 있어 완주는 저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해숙 화가가 권성수 조각가에게 보내는 글
풍요로운 나태보다 고독한 날카로움을 선택하는 외로운 선각자
TEL : 063-262-3955FAX : 063-262-3956 mail@wfac.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