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다채로운 언어감각으로
새로운 메카니즘을 추구하는 시인, 이영화
위로의 이불이자 촌철살인의 지적해머
안녕하세요. 저는 소요(逍遙) 이영화입니다. 2020년 계간지 문학고을과 신문예 등 다수의 시잡지 신인상으로 등단, 전북 완주라는 아름다운 고장에 살면서 지역신문과 정책지에 다양한 종류의 시와 에세이에 꾸준히 기고하면서 지역의 자연과 문명, 인간의 접점들을 저만의 시작으로 엮어내며 정진중입니다. 유년시절부터 작가가 꿈이었어요. 학교 내외 문학대회에서 시, 시조 부문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매일매일 적었던 일기장과 습작들을 꺼내 3년 전 부터 시인으로 작가로 꿈을 품고 일주일에 한 편씩 시를 써 보자고 저 스스로와 약속한 끝에 2020년도에 시인으로 등단의 결실을 맺었어요. 새로운 미학을 구현하는 인간정신의 해방을 지향하기 위해 다채로운 언어감각을 배양하며 작시에 도움이 되는 사고와 인식의 깊이를 갖추기 위해 다양한 분야를 꾸준히 배우는 중입니다.
시라는 것은 때론 ‘위로의 이불’이고 ‘촌철살인의 지적해머’ 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녹록치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시를 읽는 쉼표와 같은 따뜻한 시간이 필요하고, 때로는 사회 부조리와 인간의 심연의 바닥까지 파고드는 얼음장처럼 차가운 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회 속에서 여러 형태의 구조와 형식으로 시를 쓰지만, 현실을 직시함으로 삶을 현명하게 풀어가는 단초 역할을 하는 시를 쓰기 위해 항상 시선은 사람을 향해 두려고 합니다. 앞으로의 활동방향은 시조를 통해 세대 간에 관통하는 영향력과 공감대를 스스로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시서화로 표출하고자 합니다.
시인이라는 무게감
등단 직후에 제 이름을 걸고 시를 쓴다는 것과 시인이라는 옷의 무게감이 느껴졌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마다 그 무게감을 극복하기 위해 독서에 몰입하며 퇴고에 집중했습니다. 미장센(mise en seene)이 뛰어난 영화와 음악을 많이 접하면서 좋은 노랫말 가사에서 집을 잃고 벌판에서 떠도는 시어들이 한편의 시로 태어나 이 작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였을 때 힘과 감동으로 피드백이 돌아오면 짜릿한 희열을 느낍니다.
세상과의 공감과 연대
최근에 저만의 날카로움을 간직한 채 세상과 공감하고 연대하는 길을 찾기 위해 완주 지역신문에 전통적인 운율을 갖춘 ‘뚝새풀 연가’와 향토 시어로 이루어진 ‘만경에 폭을 대다’ 등을 준비해 발표했는데요. 발표 후 지역 독자들에게 많은 응원과 격려가 이어져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다림의 미학, 시(時)
시를 쓰고, 몰입하게 된 건 아무래도 ‘시(時)’가 나에게로 왔기 때문입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시(時)가 자신을 두드려 노크해 줄 때까지 기다리며 삶의 공통분모는 자신 안에서 끄집어내는 것이 아닌 외부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던히 밟힌 풀들을 내가 우연히 보았듯 길을 내어 주고 그 풀들이 나를 기다렸듯 그렇게 서로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시를 건져 올리는 과정이 참 좋았고 여전히 좋습니다.
꿈의 무대가 되는 작은 테이블
젊었던 시어들에 주름을 얹고 팔딱이던 심장이 피워 올린 불꽃같은 구절들을 깜깜한 밤의 등불을 삼아 모두 잠들면 혼자만의 작은 테이블이 저의 작업실이자 꿈의 무대가 됩니다. 그 안에서 저의 모든 창작이 이루어져요.
다채로운 시로의 접근
시화전과 첫 시집 발간 준비를 위해 꾸준히 시집의 삽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그림과 글꼴로 시를 표현하기 위해 캘리 그라피와 수목담채화 및 나무아트를 배우고 있어요. 앞으로 기존의 한방향이고 정직한 방식을 탈피하여 작은 음악회 및 시화그리기, 시구 붓 글씨등 다채로운 방식의 형태로 문화 대중인들에게 다가서는 법을 고민하고 연구하고자 합니다.
완주에서 예술인으로 살아간다는 건?
곳곳에 숨어있는 특별한 자연과 예술로 꽃피우는 완주와 더불어 살아간다는 건 정말 값지고 가슴 뛰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한줄로 표현한다면?
‘다채로운 언어감각으로 새로운 매카니즘을 추구하는 시인’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김덕주 연극인이 이영화 시인에게 보내는 글
소요(逍遙)의 언어
언어의 산책 속에서 일상의 고요함과 역사의 연관성을 말하면서 생명을 품은 땅의 실핏줄, 묵묵히 담아 흐르는 강물처럼, 끝에서 만난 거대한 바다의 소금물처럼, 약하지만 강한 작은 모래 알갱이처럼 생명의 흔적, 소요(逍遙)는 자연의 언어를 통해 이성의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은밀하고 조용한 우주의 비밀, 바라만 봐도 충분한 무지개처럼, 풍성함과 다양성으로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 그루터기 나이테의 흔적처럼, 소요(逍遙) 언어는 살아온 세월대로 지속적으로 생명의 시어(詩語)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