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전통국악의 계승발전과 저변확대에 힘쓰는
누구보다 더 국악을 사랑하고 이웃을 따뜻하게 품을 줄 아는
진정한 풍유를 아는 소리꾼이자 춤꾼
그녀와 더불어 한바탕 놀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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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통 판소리는 어릴 적부터 시작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언제, 어떻게 판소리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그 계기가 궁금하다.
A : 우연한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다. 한 악기사에서 나오는 우리 음악을 듣고 도립 국악을 찾아가게 되면서 부터 시작되었다.
그때 당시 제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우리 소리에 대한 열정이 너무 커서 그 학원을 접기까지 했는데, 그때 당시 사회적 인식과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나 커서 5년 동안 쉬게 되었고, 어머님이 돌아가신 뒤에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하자 해서 백제예술대학에 입학해서 국악 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러니깐 국악을 제대로 시작한 때는 30대이고 비교적 좀 늦은 편이다.
Q. 지난 3월에 높은 득표율로 전북 국악협회 제33대 지회장에 당선되셨는데, 당시에 내걸었던 공약들은 어떤 내용들이었는지 궁금하다.
A : 공약은 예산확보를 우선으로 했다. 전국을 다니면서 심사도 하고 공연활동도 해보았는데, 전라북도가 너무 열약한 환경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예산확보로 투명하게 정책을 펴서 많은 혜택을 주고자 했다. 또 한 가지는 전국에는 대부분 큰 대회에 대통령상이 있는데 우리 전북에는 없었다. 그래서 대회의 품격을 높여야겠다고 생각했고, 국악발전을 위해서는 자문위원회가 절대로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 가지가 더 있다면 매년 한 번씩만이라도 '국악인의 밤'을 만들어서 우리 전통문화와 우리 소리를 지켜오신 선생님들을 위해서 공로패라도 드리고,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 사실, 우리 것을 배우고 이어간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문화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실제로 지회장님으로 계획하거나 시행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A : 지역 국악계를 위한 올해 처음으로 1,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고, 국악인의 밤은 앞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제가 각 지회를 돌고 있다. 현재 각 지회에 어려움을 듣고 시정하려고 하고 있다. 특히 제가 완주에 살고 있어서 완주 지역에는 8대 명창이신 권삼득 선생님이 계시니까 그분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Q. 소덕임 선생님을 대표하는 소리는 어떤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
A : 아직은 저의 대표적 소리라고 딱히 말씀드릴게 없을 것 같다. 다만 소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원래 시조를 했는데 판소리는 너무나 어려운 것 같다. 내년에 심청전 완창을 계획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저는 지금 민요로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Q. 소리는 어느 선생님께 전수, 사사받았는지에 따라 파가 달라지는 것 같은데, 선생님이 하시는 소리는 어떤 바디라고 해야 할지? 그 소리는 완주를, 전북지역을 대표하는 성격이라고 해도 될지?
A : 저는 동초바디 라고 하는데, 저는 문화재이신 김소형 선생님한테 심청전을 배우고 있다. 우리 전라북도 에는 주로 동초제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Q.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국악을 하기 위해서 자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알고 있다. 평소 어떻게 자기관리를 하고 계신지?
A : 저는 예술을 하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리를 배우면서 예절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옛말에 '바른말도 어른한테는 말대답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새기면서 웃어른 공경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제가 3년 전에 권삼득상을 받은 것도 그런 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Q. 백제예술대에서 공부를 하셨고, 완주에서 거주하면서 활동하고 계시는데, 완주에서 펼치고 있는 활동도 궁금하다.
A : 저는 강사를 한 20년 하고 있다. 요즘엔 타 지역에도 많이 나가고 있는데, 지회장이 되면서부터는 많이 줄이고 있어서 완주에서 활동을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Q. 선생님께서는 현재 <온누리예술단> 대표로 계신데, 온누리 예술단의 활동에 대해서 소개한다면?
A : 전북국악협회 지회장직을 맡기 전까지 온 누리 대표를 했다. 온 누리예술단은 공연을 주로 하고 있다. 와일드축제나 지평선축제, 무주반딧불축제 같은 지역축제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올해에도 9월 27일에 있을 와일드축제에서 공연이 잡혔다.
Q. 판소리 고법은 무엇이고, 또 제자들에게 어떻게 전수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하다.
A : 저는 개인의 수준에 맞게 가르치고 있다. 좀 섬세하게 한 대목 한 대목 구체적으로 시범을 보이면서 가르치고, 기본에 충실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가능한 많은 연습, 연습이 최고라는 것을 강조하고, 특히 현장실습을 많이 시키고 있다.
Q. 전북 국악발전을 책임진 지회장님으로 앞으로 추진하고 싶은 일이 많을 것 같다. 회장님의 포부를 듣고 싶다.
A : 모든 회원들에게 기회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하고 싶고, 소리를 먼저 하시는 선배님들을 존중하면서 그분들을 자랑스럽게 여길 줄 알고, 국악인들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일류명창과 동아리와의 상생도 꿈꾸고 있지만 예산확보가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그 부분에 노력을 하고 있다. 예향의 고장이 전북인데 그것이 무너져 버린 것이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게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
Q. 국악인 소덕임, 개인적으로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여러 곳곳에 소외계층이나 열악한 곳에 찾아가서 국악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도 알리고 싶고, 국악인들한테는 지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듣는 국악이 아니라 함께 어울리고 같이 '얼씨구나!' 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다.
Q. 대중들에게 어떤 국악인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A : 공부를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공연도 하고 싶고, 더 나이 들면 남편과 함께. 경로당 같은 곳을 방문해서 같이 놀아주면서 즐기는 봉사를 하고 싶다. 훌륭한 사람보다도 사람들하고 따뜻하게 소통하는 사람, 그런 소리를 하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