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홍대 앞 건축, 인테리어 회사 대표이었던 과거. 꽁냥장이 협동조합 대표인 현재.
2011년 여행 중에 ‘아는 사람이 없는 곳’이라는 이유로 처음 와 본 완주에 귀촌했다.
이왕 노는 것 더 신나게, 제대로 놀기 위해 완주군 봉동읍 구암리에 거주와 창작, 놀이터가 가능한 예술촌을 직접 투자, 설계, 시공하는 중이다.
서울에서 알고 지내던 친구, 후배들이 그를 따라 완주로 귀촌해 왔고 혼자 놀기 심심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재밌게 놀잔 마음에서 2013년 <꽁냥장이 협동조합>을 설립, 이끌고 있다.
<완주 와일드푸드축제>, <나는 난로다>, <완주 프로포즈축제>, <어울렁 더울렁> 등 완주군의 축제 뿐 아니라
전국의 축제 속으로 꽁냥꽁냥 재미난 <꽁냥장이 협동조합>의 축제 Idea와 김광열의 열정도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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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꽁냥장이 협동조합 대표, 완주지역 공동체 협의회 대표, 김광열.
그는 ‘클럽 좋아하는 디자이너’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클럽을 워낙 좋아해서 왕년에 직접 서울 홍대에서 클럽 운영도 했고, 건축과 실내 인테리어 사업을 했던 사업가다. 놀기도 신나게, 일도 바쁘게 했던 그의 주변엔 늘 사람도 많았다.
그런데 그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일을 하기에도, 클럽에서 놀기에도 훨씬 수월했을 서울을 떠나 2012년 10월 전라북도 완주군으로 귀촌한다.
왜 완주군이었을까?
“여행을 다니던 중에 완주라는 지역을 알게 됐는데, 유일하게 아는 지인이 없어서 완주로 내려오게 됐죠. 그런데 아는 사람이 많이 생겼네요.(웃음)”
그를 따라 완주군에 내려온 사람들이 18명 정도 되고, 같이 활동하는 인원도 15명이라고 한다.
‘활동?’ 그가 완주군에 귀촌해서 하는 활동은 과연 무엇일까?
“놀면서 사는 거죠. 일단, 노는 것은 그냥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무언가를 했을 때 그게 전부 노는 거죠. 음악 듣고, 술 마시고, 축제 관련된 일을 많이 합니다.
문화기획자라고 말하는데, 그게 활동이고, 일이고 결국 노는 거죠.”
그랬다. 그는 일과 휴식을 구분 짓지 않고 전부를 ‘노는 것’이라 말한다.
“내가 일하는 것이 내가 사는 것이고, 일 자체가 즐기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 노동, 삶 하면 고단하게 여기지만, 내 입장에서는 그 삶이 다 즐기는 거다.
일이 끝나면 놀고 싶다가 아니라, 일이 있으면 일이 있는 상태에서 즐기는 거고, 일이 없으면 없는 상태에서 즐기는 거다.”
그가 완주군에서 재미나게 노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축제 기획이다.
【축제】 “9월부터 12월까지 성수기”
그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완주 와일드푸드 축제>, <완주 프러포즈축제>, <어울렁 더울렁 축제>, <전주 독서대전> 등의 축제의 경관사업 연출을 맡아 한다.
일 년 중 9월부터 12월까지 전국 축제 기간이 그에겐 ‘성수기’ 이다. 최근에는 완주군 축제 뿐 아니라, 전주, 서울까지 활동 무대가 커지고 있다.
그가 문화기획자로 ‘축제’에 관여하게 된 처음이 궁금했다.
“완주군에 내려와서 처음 했던 행사였죠.
<귀농귀촌 협의회 한마당 축제>에서 그냥 전시가 아니라 감각적으로 달팽이 모양을 만들어서 전시를 한다거나, 이런 Idea가 어떻게 보면 연출의 스타트였다고 볼 수 있죠.”
그가 연출한 축제들에서 우리는 ‘꽁냥텐트’라는 Idea 상품을 볼 수 있다.
세모와 네모가 이어진 집 모양의 철 구조 두 개로 뚝딱, 튼튼하고, 보기에도 고급진 꽁냥텐트로 변신한다. 무엇보다 꽁냥텐트는 축제마다 재사용이 가능한 텐트인데,
이런 기막힌 텐트를 고안하게 된 데에는 그의 깊은 의중이 숨어있다.
“축제 기획하는 것이 먹고 놀고 즐기자가 아니라. 제가 들여다보면 자연보호에요.
축제 현장에서 일회용 쓰지 말고, 될 수 있으면 재활용, 재사용 할 수 있는 것들로 좀 하자. 그래서 현수막이란 부분에서 제가 하는 기획 중에서는 많이 줄였어요. 현수막 쓰레기 너무 많이 나오거든요. 하나씩 하나씩 이런 식으로 그 틈 안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거예요. 막 거창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 화려한 비주얼 속에 숨겨져 있는 내 뜻이죠.”
담배꽁초조차도 땅에 버리지 않고, 자신의 바지 주머니 안에 모았다 쓰레기통에 버린다는 그는 귀촌 이후 완주군 생활이 행복할까?
“홍대시절엔 일 년 365일 중 300일을 양복만 입고 다녔어요. 하는 일이 펜대 들고 하는 디자이너니 그럴 수밖에 없죠. 그 모습보다 365일 작업복 입고 있는 현재가 더 행복하거든요. 뭐 65일 정도는 외출복도 입겠지만, (웃음) 현재의 지금 이 모습이 내 안에서는 양복보다 더 화려하다는 거죠. 작업복 입고 노는 매일이 저와 친구들에게는 축젭니다.”
【놀이터】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구암리. <꽁냥장이 협동조합>
김광열, 그는 꽁냥장이 협동조합 두목이다.
그는 지금 꽁냥장이 멤버 스스로의 재능과 노동력으로 ‘예술촌’을 짓고 있다.
“예술촌이라고 부르니 뭐 대단한 일을 벌이는 것 같은데요. 이왕 노는 거 더 신나게, 제대로 놀아보고 싶은 마음에서 놀이터를 만드는 일이에요.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이 놀이터의 확장성입니다. 음악도 좀 더 좋은 시스템과 공간에서 들으면 좋듯, 시스템을 갖춰놓고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면서 그들이 쉴 수 있고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들인데요. 결국 함께 놀자는 거고, 더 잘 놀기 위한 욕심을 부리는 중이죠.”
꽁냥장이 멤버는 목수, 음악가, 손 그림 작가, 삽화가, 사진작가, 요리& 데코레이션, 매듭공예가 등 15명 정도이다.
놀이터는 봉동과 삼례에 흩어져 사는 이들이 함께 모여 살며 창작활동도 같이하고, 아트마켓, 강좌, 전시도 자유롭게 열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꽁냥장이는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귀촌 1년 후인 2013년에 협동조합으로 만들었다.
예술전공자나 거창한 타이틀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하게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꽁냥장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저는 예술가다 비예술가다 나누지 않습니다. 예술 재능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예술을 좋아하면 되는 거죠.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고, 놀 수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감성적인 부분이 굉장히 풍부해요. 그래서 머리로 계산하는 이성적인 것보다 마음으로 먼저 받아들이니까 내가 더 하든, 들 하든 이해타산하지 않죠. 꽁냥장이는 규칙이 없기 때문에 통제라는 것도 없어요. 서로에 대한 대화를 통한 작은 약속만 존재할 뿐이죠.”
그와 꽁냥장이들은 놀이터를 통해 지역 주민과 함께 더 따뜻하고 재밌게 소통하길 기대하고 있다.
【보물심기】 “온 국민이 예술을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김광열 그가 원하는 문화기획의 결과는 바로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그의 손길이 닿은 축제 연출, 문화 기획 등에는 그의 메시지가 심겨져 있다.
일회용 쓰지 말자. 재활용 하자. 자연을 보호하자.
“다른 곳보다 완주군이 크고 작은 행사가 많습니다. 일용용품만 사라지는 축제가 된다고 하면 그보다 더 좋은 축제는 없겠죠. 그 시작이 완주군이 되면 좋겠네요.”
자연을 살리는 것은 욕심내야 한다는 그는 과거 뭘 했는지가 아니라 현재 지금 내가 뭘 하는 지의 중요성을 말한다.
세상에서 필요하지 않으면 우주로 가겠지만 지금은 지구에서 열심히 살겠다는 김광열의 꿈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줄 곧 하나다.
“몽상가로 남고 싶어요. 그냥 꿈꾸는 사람. 그게 젤 행복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