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20대의 젊은이다운 발상, 패기의 모습
언제까지나 도전하는 당당하고 예술가
'생각대로'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 세상의 빛깔을
아름답고 거침없이, 그러나 깊이 넓게 펼쳐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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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께서는 군산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셨는데, 특별히 서양화를 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는지?
A : 예전에는 어떠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졸업할 때는 한국화, 서양화, 조소 등 여러 장르를 포괄적으로 배웠고, 학과 자체를 미술학과라고 했다. 미술을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부터였는데, 원래는 한국화를 공부했었다. 그런데 대학에서 교수님이나 선배님들과 상담 했을 때 내 생각이나 작품표현방식이 한국화보다는 서양화 쪽이 맞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4학년 때 진로를 한국화에서 서양화로 바꾸게 되었다.
Q. 제가 선생님을 알고자 했을 때 “지우빈”이라는 이름을 입력했을 때 맨 처음 접하게 된 것이 블로그에 ‘한국화 재해석 작업을 하고 있음’이라고 써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을 하신다는 것인지?
A : 당시 한국화 작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이 한국화는 표현의 한계가 있었다. 색깔이 단순해서 색이 강하지 않았고, 색을 쌓아 올릴 수 없었다. 그래서 서양화기법을 접목시켜보면 좋지 않을까 해서 시작해 보았다. 나는 아크릴 물감을 좋아하는 편이다. 한국화에 다양한 색을 쓰면 더 깊이가 있고 다양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가능할 것 같다.
마음속 여인형상 / 130 x 97cm / 캔버스 위에 아크릴 / 2018
오후에 생각한 나무 / 116.8 x 91cm / 캔버스 위에 아크릴 / 2018
여인형상 / 72.7 x 60.6cm / 캔버스위에아크릴 / 2017
Q. 선생님께서는 주로 작품 활동을 어떻게 하고 계신지? 개인 전시회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A : 대학을 졸업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작품전을 가진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은 개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편이다. 개인전은 2018년에 우진문화공간에서 ‘생각대로’라는 타이틀로 처음 했었다. 전시 전에 개인적으로 생각한 것은(선배님이나 작가님들께 실례가 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전시회에 아쉬움이 있다면 한 주제를 가지고 작품전을 갖는 것이었다. 그것은 감탄을 할 수는 있어도 고민을 주는 그림은 아닌 것 같았다.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했다. 그리고 재밌게 생각했던 것은 같은 그림을 봤을 때 같은 생각을 하되, ‘이 사람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하고 싶었다. 내가 각인을 시키는 것보다 (해답을 주는 게 아니라)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Q. 선생님 작품전 중에 ‘해물파전’ 이라는 전시회에 선보였던 반복하는 물고기 (2014, 알류미늄, 락카 193*1303) 그림을 설명하는 글에서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실수의 반복을 이야기하셨던데, 어떤 의미에서 그런 이름의 전시회를 갖게 되었는지?
A : 그것은 대학교 3학년 때 학과 선배님이랑 후배들이랑 같이한 그룹전이었다. 재미있게 하려고 했던 것이었다.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우선 사람들이 밝히고 싶지 않은 속마음, 숨기고 싶은 심리를 표현하고 싶었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금방 잊어버리고 또 실수 하면서도 감상자들이 이해해 줄 것을 기대한다. 버스 안에서 차창 밖을 바라보면서 틀 안에서 일어나는 실수, 사회적인 경험을 표현하고 싶어서 틀을 만들고 색채도 흑과 백을 사용했다. 내가 흑이 될 수 있고. 상대방이 백이 될 수 있고 또 그 반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표현했다.
반복하는 물고기 / 193 x 1303cm / 알루미늄 락카 / 2014
Q. 젊은 작가로서 우리나라, 좁게는 전라북도 미술계의 걱정과 바라고 싶은 것이 있을 텐데, 예술가들의 활동무대가 너무 척박하지는 않는지?
A : 기본적으로 우리 젊은이들은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지만 안타까운 것은 현실에 그냥 적응한다는 것이다. 웹툰을 한다든지 작업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결국은 포기한다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있지만 여유로운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젊은 사람들을 평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솔직히 지금 우리 한국에서는 창작 욕구가 생기질 않는다. 왜냐하면 척박한 환경도 그렇지만 젊은 예술가들이 경제적인 문제에서 의욕을 상실할 때가 많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외국에서는 자신의 사회적인 경험을 통해서 작품에 적용하면서 그것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것들이 인정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한참 서양화에 빠져 있을 때 느낀 건데 사회혐오 하시는 아티스트들이 있었는데 그분들의 표현법을 보면 ‘무척 아름답고 추상적이며 신화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고. 나도 그런 것들을 감추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술은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인 것 같다.
Q.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예술인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A : 종합 플랫폼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외국에서는 그런 것들이 실험하면서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작가들이 만든 도자기나 그림, 작품들을 내놓고 그것을 관람 정보를 통해서 수익도 얻을 수도 있다. 정부나 기업에서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홍보해주면 효과가 클 수 있고 우리나라도 문화예술을 조금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예술인들이 예술을 즐기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 하면서 수익도 올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종합플랫폼이 있었으면 좋겠다.
Q.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작품계획이나 활동계획은 어떤 것이 있으신지?
A : 나는 아직 어리고 작품 활동을 시작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특별한 계획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 요즘 좋아진 것은 아트플랫폼이나 여러 사이트가 있어서 그림을 그리게 되면 작가나 작품에 대해서 다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트플랫폼에서 메일연락이 와서 꾸준히 작품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는 나의 그림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꿈을 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