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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헌
  • " 나무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공예가 "
  • 분야
  • 시각예술
  • 세부분야
  • 공예
  • 활동지역
  • 완주군 고산
  • 연락처
  • 이메일
  • 주소
  • 전북 완주군 고산면 읍내7길 52-5
  • 기타
예술인 소개

 

 

"나무에 새 숨결을 불어넣다, 상감공예가 김동헌"

 

 

상감공예로 전통가구에, 나무장난감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는 김동헌(43, 봄사이클링 대표) 상감공예가

나무 표면 위에 색깔이 다른 나무를 박아 넣어 문양을 만드는 조금은 생소한 상감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최근 어떤 활동을 하고 계세요?


예전에는 좀 독특한 가구와 조형물(정크아트 같은)을 주로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흥미가 떨어지는 시기가 와서 푹 쉬었어요최근 몇 년 동안은 전통가구에 대해 많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만들기 보다는 이론적인 부분에 더 관심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요요즘은 나무 표면 위에 색깔이 다른 나무를 박아 넣거나 붙여서 문양을 만드는 상감작업에 몰두하고 있어요. 상감하는 방법이 어렵고 여러 날을 주구장창 해야 하는 지루한 작업이어서 하는 사람이 적은데, 저와는 잘 맞는 부분이 있어 재미를 느낍니다.

생각해 보니 전통가구를 아주 잘 만드는 사람이 되었어도 만족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물론 가구도 만들지만, 형상, 오브제, 조형물을 만드는 데 관심이 많았어요. 우리나라의 고유한 나전칠기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그걸 따라가다 보니 상감공예를 만나게 된 거죠. 나전칠기 제품 하나를 만드는 데는 5개 분야 장인의 기술이 함께 어우러져야 해요. 패각으로 자개를 만드는 섭패장, 자개재료를 사용해 나전기법에 따른 문양을 만들어서 기물에 장식하는 나전장, 나무재료를 사용해 기물을 만드는 소목장, 기물에 칠을 입히고 장식된 나전의 상감효과를 내며 연마해 광택을 내는 칠장, 백동재료로 기능성 장석을 만드는 두석장인데요. 상감작업을 하면서 직접 만든 전통가구나 나무장난감에 상감공예를 접목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완성할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죠.

 

 

 

상감작업으로 주로 하는 작업이 궁금합니다


상감작업으로 열심히 만들고 있는 한 방향의 주제는 도깨비에요. 도깨비는 어느 나라에나 다 설화로 존재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도깨비를 캐릭터화해서 상감작업이 들어가는 나무장난감(미니)을 다양하게 만드는 시도를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또 다른 작업은 전통문양 중에 주로 오래된 수막새(목조건물의 처마 끝에 있는 무늬기와. 삼국-고려-조선)에 새겨져 있는 귀면화, 도깨비, 용 문양 등을 가구에 그림 같은 느낌으로 상감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물론 가구를 만드는 작업도 틈틈이 계속하고 있는데, 상감작업이 들어가는 가구이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어떻게 나무를 계속 만지게 되셨어요?


오래전에 취미로 잠깐 했고요. 10년 전쯤, 대전에서의 삶을 다 정리하고 배낭 하나만 메고 야생초편지를 쓰신 황대관 선생님을 만나러 전남 영광에 갔어요. 그곳에 사는 주민들도 들어가기 어려워할 정도로 길이 험해 눈이 오면 한 달은 고립되는 태청산이라는 곳이었어요. 글을 쓰러 다른 지역으로 가신 황 선생님 댁에서 농사를 짓고 지내게 됐어요산에 살면서 닭을 키우면서 닭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잘 만들어볼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나무와 다시, 제대로 만나게 됐어요. 산에 쓰러진 나무들을 주워서 투박하게 만들었는데 계단도 만들고 예쁜 닭장을 만들게 된 거죠전통가구는 접합하는 결구법을 한옥부터 시작해 독학으로 배웠어요. 작업하다가 막히면 책을 통해 계속 배웠어요.

 

 

 

특별히 좋아하는 나무가 있나요?


전통가구는 오동나무, 느티나무, 참죽나무, 먹감나무 같은 나무로 많이 만들어요. 그런데 저는 전통가구를 좋아하면서도 수입산 나무를 즐겨 썼어요. 예를 들어 빨간색인 파덕, 검은색인 흑단 같은 나무는 장난감을 만들 때 색감이 좋아요. 하지만 이런 나무들을 벌재하면서 환경을 파괴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함부로 안 사려고 합니다. 영광에 있을 때 벌목했던 참죽나무나 향이 좋은 국내산 삼나무를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