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단국대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도자로 전향해 완주의 도예 작업장에서 10여 년 간 도예를 배운 도예명장 이우엽 작가. 그는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2인자를 추구하지 않는 예술가의 열망 속에서 ‘이중 상감’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상감 기술을 착안해 장인정신의 새로운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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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 익산이 고향이다. 익산에서 학교를 다녔고, 대학원을 서울에서 다녔다. 완주 이곳에 오기는 3년 정도, 전주에서 오래 있었다. 이 작업을 한 것은 30년이 넘었다.
Q. 단국대 대학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도자로 전향하였다고 들었다. 도자로 전향하는 계기와 도예를 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A : 디자인을 전공한 것은 아니고, 도예과를 전공했다. 계기라는 것은 없다. 도예를 좋아해서 도예과를 들어갔다. 미술을 좋아했다. 미술과 도예는 같은 것이다.
Q. 도예의 명장이시라 들었다. 도예의 명장으로서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도예란?
A : 전업 작가로서 도예를 선택한 것이다. 특별한 것은 없다.
Q. 완주에서 활동하는 것이 있는지?
A : 현재 동상 문화센터에서 문학강의를 하고 있다.
Q. 현재, 최근 준비하고 계시는 활동이 무엇인지?
A : 완주문화재단 누에 아트홀에서 술주전자 전시 계획이 있다. 그래서 준비중이다. 그동안에는 완주에서의 활동은 없다.
Q. 도자기 기법 중 ‘이중상감’을 주로 사용한다고 들었다. ‘이중상감’이란 무엇이며 사용하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A : 이중상감이란? 기법중의 하나이다. 원래 있었던 기법이긴 하나, 하는 사람에 따라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다. 그 기법을 이용해서 사람에 따라 자기의 기술을 발휘하는 것이다. 한땀한땀 수를 놓듯 그려가는 예민한 수작업이다. 태토의 내부가 되는 도자기형에 흑화장토를 바르고, 그 위에 백화장토를 5mm내외의 두께로 바른 뒤 2-3일간 습기와 볕이 들지 않는 곳에서 말린 다음 백화장토 위에 밑그림을 그려 조각도로 새기는 기법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작가들이 거치는 과정이기는 하나 작가들마다 자기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그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다.
Q. 선생님의 작품들 중 멜론의 패턴이라던지, 기하학적인 패턴이 특징인데, 그러한 패턴들의 모티브를 어떠한 방식으로 얻어 표현하는지?
A : 모티브는 거의가 자연에서 얻는다. 나뭇잎의 잎맥, 또는 숲, 불규칙해 보이지만 불규칙해 보이지만 모두가 질서가 있다. 기하학적으로 모두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패턴이 있다. 그 질서 정연한 자연을 모티브로 한다.
Q. 선생님의 작품 중 특별하게 생각하고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지?
A : 이중상감법으로 완성된 작품들이다. 이중상감을 만든 뒤부터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은 문양, 형태, 색의 표현이다.
제작하는 도자기는 동시에 같은 상감 기법과 형태로 제작한다 해도, 100% 똑같이 만들 수 없기에 기성 제품과는 다른 수제로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렇기에 의도치 않게 소성 과정에서 색상이 번져 나와 그라데이션처럼 보이는 기법을 더욱 심화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Q. 그리고 그 이유는?
A : 매력을 느낀다. 작품 하나를 새기고 소성하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할 만큼 세밀한 작업이다. 서양의 곡선과 직선이 크랙에서 겹겹이 만난 삼각과 사각 격자(네트) 무늬가 동양의 도자기 표면에서 조화를 이룬 이중상감 도자기들은, 도예에 입문할 무렵부터 이중섭·박수근·천경자 작가처럼 작품 하나로도 작가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표작을 만들고 싶었다.
Q. 도자기를 빚고 작품으로써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은데, 평균 한 작품에 소요되는 작업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A : 작품마다 다 다르다. 작품 하나를 새기고 소성하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걸린다고 할 만큼 세밀한 작업이다. 몇 달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Q.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도자기의 매력은?
A : 도자는 장르의 특성상 활용성이 높다. 호리병, 막사발, 접시, 항아리, 주전자 등 다양한 도자 제품을 만드는 한편 색장토들의 강렬한 색상차를 이용한 그라데이션 상감을 추구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면서 매력을 느낀다.
Q. 현재 예술 활동을 하시면서 함께 활동하고 계시는 분이 계시는지? (혹은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던지 등등)
A : 개인전은 혼자 하지만 합동 전시를 하게 될 때는 같은 계통의 작가들이 함께 전시회를 가진다.
이우엽 이중상감 작품사진
Q. 최근 전주한옥마을에서 공예품 전시회도 진행하셨고, 누에아트홀에서도 전시를 앞두고 계신다. 매번 전시를 준비할 때의 소감, 또는 준비하는 각오가 있으신지?
A : 그런 것은 없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Q. 작품 전시회를 여러 번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기억이 남는 전시회가 있다면?
A : 특별한 전시회는 없다. 작품전은 많이 하지 못한다.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그저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할 뿐이다.
Q. 작품 활동을 오랜 시간 해오면서 슬럼프가 오신 적이 있는지? 또한 그럴 때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는지?
A : 당연히 있었다. 그때마다 더 열심히 하기도 했고, 중단하기도 했다. 한번 크게 슬럼프가 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4년 정도 힘들어하며 기법을 바꾼 것이 상감기법이다.
Q. 전주에도 ‘우도예’ 공방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다. 완주로 이동해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 특별한 이유는 없다. 작업장을 찾아다니다 보니 이곳을 오게 되었다.
Q. 선생님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느꼈으면 하는 것 또는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작품에 담긴 메세지가 있다면?
A : 많은 사람들이 내 작품을 인정해주고 사용하기를 바랄 뿐이다. 도예 문화를 계승하고 대중성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Q. 도예작가로서 ‘이우엽’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면? 그리고 그 이유는?
A : 내 작품을 잘 만들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Q. 앞으로 완주에서 또는 전북에서 활동하시면서 목표나, 계획 또는 바라는 것이 있다면?
A : 좋은 작품 만드는 것이 바람이다. 일하는 것이 먹고 사는 것, 즉 생활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