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안녕하세요, 완주문화재단입니다.
완주문화재단은 <완주무장애예술축제 '서로'>를 추진하며, 완주군 내 다양한 장애 관련 기관 및 시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문화공동체 아리아리는 그중에서도 재단과 지속적으로 함께하며, 완주의 무장애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문화공동체 아리아리가 추진하고 있는 ‘완주 매드프라이드 축제’에 대해 기획자의 시점에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완주 매드프라이드 축제: 편견을 넘어선 '나다움'의 선언과 성장 스토리
#1. 발단: 지역사회 통합과 자존감 향상을 위한 아리아리의 탄생
매드프라이드 축제는 완주 상관면에 위치한 정신장애인 문화공동체인 아리아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아리아리는 정신장애인들이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19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아리아리 공동체는 정신장애인들이 집안에만 머물러 사회와 단절되는 현실을 극복하고,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며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2. 기획 및 초기 성장: '시나브로 편견을 깨고자 하는' 축제의 시작
축제가 구상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역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에 대한 문제의식이었습니다.
기획의 의도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지역사회 주민들의 편견이 시나브로 깨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드프라이드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강의나 시설 서비스 제공을 넘어, 정신장애인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문화적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강력한 장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지역 주민의 편견을 개선하려는 의도가 강했지만, 활동을 지속하며 축제의 근본적인 목표는 당사자 스스로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심화되었습니다.
아리아리 활동은 정신장애인들에게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남도 사랑할 수 없다'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잃어버린 이름과 꿈을 찾아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 축제의 발전: 당사자 주도의 '나다움' 표현 활동
축제는 해를 거듭하며 당사자 주도의 기획을 강화하고, 정신장애인들이 자신의 내면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장치들을 도입하며 성장했습니다.
이후의 매드프라이드는 단순히 아리아리가 주최하는 것을 넘어, "완주의 정신장애인이 기획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는 회원들이 축제 준비 과정을 통해 직접 성장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하는 주체가 되도록 이끌었습니다.
2023년 매드프라이드 축제는 '다름'의 선언과 축제의 상징이 된 퍼레이드를 통해 정신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모여 소통하는 현장을 만들고, 정신장애인의 자유를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원들은 기쁨, 분노, 상처 등 자신들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키워드를 패치워크에 직접 제작하여 퍼레이드 때 들고 행진했습니다. 이는 정신장애인들이 사회적으로 느꼈던 감정들을 시각화하고, 자신들의 마음을 한눈에 보일 수 있게 만든 적극적인 자기표현의 방식이었습니다.

축제는 회원들이 작성한 정신장애 선언문 낭독으로 시작하며, 이후에는 당사자들이 자신의 증상 대신 '다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토크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는 정신장애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감소시키고, 개인의 특성으로서의 '다름'을 인정하려는 시도였습니다.
2024년 축제는 회원들 개개인의 세계에 집중하는 콘셉트로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회원들은 포스트잇 워딩 작업을 통해 '나다움이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만의 상징적인 국기를 제작했습니다. 이 국기 이미지는 퍼레이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제 우산에 부착하거나 큐브 형태의 전시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회원들 스스로에게 자신의 세계를 인정받고 표현하는 기쁨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4. 지속적인 변화와 비전: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매드프라이드 축제를 통해 가장 크게 드러난 성과는 당사자들의 놀라운 변화입니다. 처음에는 지역 주민에게 아는 척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던 회원들이, 이제는 먼저 다가가 자신을 소개하고 스스로 소통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축제를 통해 속에 있는 것을 겉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아리아리의 목표와 매드프라이드의 비전은 정신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같은 눈높이에서 함께 소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아리아리 회원들은 느리지만 멈추지 않는 '거북이'처럼 꾸준한 문화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책이나 교육이 아닌 직접적인 문화 활동을 통해 정신장애인을 자연스럽게 알아가고 인식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글쓴이_ 김언경(문화공동체 아리아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