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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완주무장애예술축제 '서로'] 참여자가 만든 이야기, 접근성 매니저가 남긴 기록
  • 2025-12-18 11:41
  • 조회 106

본문 내용

올 가을에 진행된 <2025 완주무장애예술축제 '서로'>의 아름다웠던 추억을 이번 접근성 매니저로 활동해주신 박은주 선생님의 글을 통해 회상하고자 합니다.

축제에서 미처 전달하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합니다.

​                                                                                                                                                            

 

참여자가 만든 이야기, 접근성 매니저가 남긴 기록

- 2025 완주무장애예술축제 참여자 인터뷰 활동 기록 -

 

#1. 닮고 싶은 마음 가득

2025 완주무장애예술축제 접근성 매니저로서의 첫 업무는 공연과 전시로 참여하는 참여자들을 만나서 작품의 준비과정을 이야기 나누고 기록하는 일이었다.

9월 한 달 동안 10개 기관에서 총 31명의 인터뷰를 끝내고 기록을 정리하며 그날의 얼굴과 표정이 하나씩 떠오른다

그리고 천천히 참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느낀 것들이 나에게 밀려온다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감정이다.

처음 만난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도 어색한데 카메라와 마이크 앞에서는 더욱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날씨 이야기곱게 바른 입술의 색오는 길을 헤매었다는 이야기때로는 좋아하는 노래를 한 소절 부르기고 하며 서로의 긴장 된 마음을 풀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축제에 전시하는 작품의 이야기와 공연을 준비하며 좋았던 기억축제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 등의 질문을 하면 참여자들도 최선을 다해서 답변을 하였다.

행복해요

너무 좋아요

재미있어요.”

감사해요

평범한 말이었지만그 말과 함께 지어진 환한 미소가 오래 남았다그 미소를 닮고 싶은 마음이 나에게 가득했다그날의 이야기 중 일부를 짧게 옮겨본다.

 

​                                                                                                                                                            

[일상에서 찾는 삶의 행복]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자립생활을 위해서 체험 생활도 하고 있고 등산도 하고 있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하고 있어요.
글을 쓰면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요.

세상에는 글씨를 잘 못 쓰는 사람도 많고 글씨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여러 다른 사람들한테 글씨는 이렇게 쓰는구나알려주고 싶어요.
글씨를 쓰면서 받침이 있는 글자가 어렵고 힘들었어요.
글이 잘 안 써지면 음악을 듣기도 하고 핸드폰 네이버 찾아봐서 글을 어떻게 잘 쓸 수 있는지 찾아보기도 해요.”

다애공동체 김은숙님 인터뷰 중에서 

 


 

행복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어서 오늘도 행복합니다.

- 다애공동체 김은숙님 글 내가 살아가는 이유》《꿈꾸는 삶중에서

​                                                                                                                                                            

 

[그리움을 담은 편지]

 

어머니가 무엇을 못 잡숴. 나랑 같이 먹으면 나는 이가 좋으니까 바삭바삭 먹으면 어떻게 부러워하는지 몰라. 글쎄 내가 거기서는 이를 해 줄 형편이 안 되지.

돈이 없으니까 부잣집으로 시집가서 이 해 준다고 했어. 엄마가 못 잡숴. 맛있는 걸. 그런데 그 약속을 못 지켰지

그래 가지고 내가 이를 해 가지고 맛있게 먹으면 그 생각이나. 우리 엄마도 이렇게 했으면 잡수셨을 텐데. 그래서 우리 엄마 생각하면 눈물 나오지.

글을 모르면 한. 그런 한. 또 부모에게 효도 못한 한. 그런 것이 막 쌓이더라고

그래서 이제 늦었지만 글을 배우니까 이렇게 편지도 쓰고. 아주 좋아. 우리 엄마는 못 봤어도 딸은 이렇게 본 게로 그래도 하늘나라에서 좋아하실 테지

우리 엄마 지금 있으면 얼마나 좋아할까 그런 생각이 들어.”

- 완주군장애인복지관 배춘자님 인터뷰 중에서

 

이가 없이 사셔서 제가 이를 해 드리기로 했는데 꿈을 이루지 못했어요. 낯설고 물도 설은 곳으로 저를 보내고 걱정 근심 떠날 날이 없이 사셨죠. 엄니, 못난 딸이 이제 한글을 배워서 편지를 올립니다. 세상은 변해서 전화도 마음대로 하고 그런 세상을 못 보니 아쉬워요. 어머니 시집 식구들이 글을 모른다고 무시했어요. 슬픈 시간이 많았어요.

- 완주군장애인복지관 배춘자님 편지 어머니 전상서중에서




 

​                                                                                                                                                            

 

 

[풍물에 나의 몸이 반응했던 이유는]

 

허은지 : 징 치는 것은 첫 박을 막 맞춰야 되니까 그게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연습하고 있으니까. 옛날에는 실력이 그렇게 징을 첫 박에 잘 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징을 잘 배워서 칠 수 있어서 정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양단영 : 꽹과리를 치다 보면 박자를 맞추면서 치는 거예요. 박자를 못 맞추면 다리를 치면서 맞추면서 치는 거예요. 맨 처음에는 꽹과리를 못 쳤지만 점점 실력이 쑥쑥 자라요.
하구혜 : 기분이 좋아요. 오늘 신나게!!
하구은 : 그냥 하늘로 날아갈 정도로 기분이 좋은데 스트레스가 확 날려버리는 기분 같아요.
양희훈 : 북을 칠 때 따로 할 때는 어려운데 좀 힘 빠질 때도 있고 힘이 들어갈 때도 있어요.
홍귀범 : 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쉬우면서 어려워요. 힘들 때도 조금 있어요.
허은지 : 무대 위에서 공연이 있을 때가 가장 즐겁고 흥겨워요. 처음에는 우리가 이렇게 무대 위에 설 거라는 생각 못했는데 이렇게 점점 연습하면서 무대 위에서 공연도 하고 다른 관객들한테 보여주니까 관객들도 너무 신나고
하구은 : 연습을 하면서 풍물을 하니까 제일 재밌어요. 무대도 서고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 하니까.
양단영 : 관객들이 나와서 같이 춤을 추는 게 가장 즐거웠던 것 같아요.
하구혜 : 즐거워요. 또 행복해요.
홍귀범 : 박수!!
하구은 : 환호를 해주면 좋겠고~
양단영 : 함성이랑~ 나와서 같이 춤을 추는 것 같아요. 마음이 상쾌하고

 

- 예수재활원 풍물팀 인터뷰 중에서

 


​                                                                                                                                                            

 

다애공동체 시설에서의 일상을 소재로 수필을 쓴 김은숙님께는 제목 내가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글을 쓰면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라고 하신다

삶의 행복은 매일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작은 행동과 마음가짐으로 시작됨을 느끼게 된다

마루 발달장애인주간활동 서비스센터 박서희님이 접은 하트에는 엄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받는 예쁜 마음이 가득하다

나도 듣고 싶은 말이다. “잘 한다 은주야! 예쁘다. 은주야!” 

완주군장애인복지관 기초문예교육프로그램에서 만난 배춘자님은 

이가 없어서 맛있는 것을 못 드시던 엄마에게 이를 해드리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죄송함과 그리운 마음을 담아 편지를 쓰셨다

예수재활원 풍물팀은 관객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즐거운 일이라고 하신다. 여러 악기가 가지고 있는 울림이 모여서 내 마음을 울리고 내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도 울려서 다 감싸 안아 주는 게 풍물의 매력인 것 같다. 풍물팀의 신명나는 공연에 같이 춤추며 나의 몸이 반응한 이유이다.

 

[마루발달장애인주간활동서비스센터 작품 우리 모두 꽃이야’]

​                                                                                         ​                                                                   

 

#2. 축제 현장에서 다시 만나며

11월 축제의 현장은 뜨거웠다. 완주장애인 합창단 의 공연을 시작으로 댄스, 영상, 풍물 등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작품은 멋졌으며 장애인 예술가들의 독특한 감각은 유쾌했다.

그리고 빈곤하지만 충만한 삶을 꿈꾸는 나의 마음도 여전히 참여자들을 닮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 나의 작은 행복에 감사하고 남의 행복도 지켜주고 싶은 마음

같이 웃고 떠들고 부대끼며 힘이 되어주는 사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살아내는 용기를 나의 일상에서도 마주하고 싶다

소중한 경험, 꽉 찬 시간을 만들어준 참여자들을 응원하며,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내가 만난 감동의 경험이 전하여지기를 바란다.

 

 

글 박은주 (2025 완주무장애예술축제 '서로' 접근성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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