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에 달이 들어차면
가을밤은 더 풍성해진다.
어두웠던 자리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채웠다.
완주의 깊어가는 가을밤,
소양고택에서 펼쳐진 특별한 축제 <별빛주막:소양점>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한 편의 가을동화였습니다.
지난 11월 15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진 이 축제는 소양 일원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야간 축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리가 되었습니다.
축제의 시작은 감미로운 버스킹 공연이었습니다. 감성적인 노래가 고택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지며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광경을 만들어냈습니다. 관객들은 음악에 몸을 맡기며,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 새롭게 도입된 미디어아트 전시는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NFT 방식의 작품들은
예술가들의 현장 참여와 지역 협업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미디어 파사드로 예술의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레이저 쇼가 고택의 플리커 책방 한옥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도 다채로웠습니다. 전통공연에서는 난타공연 ‘조이풀’, 국악공연 ‘아트룸’, 현대무용 H.W의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특히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울려 퍼진 대금 연주는 전통의 깊이를 더욱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관객들은 이 공연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새로운 감각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달빛 아래에서 대금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평온해졌다”는
관람객의 말처럼 이 공연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힐링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라이브 콘서트였습니다. 초대 가수 황인욱을 비롯해 버스킹 아티스트
kyo쿄, 폴리리스, 돈패밀리가 무대에 올라 가을밤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습니다.
특히 마지막으로 무대를 장식한 가수 황인욱은 대중과 깊이 교감하며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는데요,
관객들은 그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때로는 손에 든 캔들을 흔들며 공연에 흠뻑 빠져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늦가을의 서늘한 공기 속에서 음악과 함께하는 이 순간은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 밖에도 축제장 곳곳에서는 플리마켓존과 푸드존이 마련되어 방문객의 볼거리와 허기를 채워주었습니다.
특히, 행사장 주변에는 다양한 건강 먹거리와 독특한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대상으로 한 야간관광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방문자들은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가을밤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친환경 축제라는 점에서도 특별했습니다.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봉찌를 도입하는 등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이 돋보였습니다. 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완주의 철학이 잘 드러난 부분이었습니다.
이 축제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고택의 고즈넉함과 달밤에 어울리는 공연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지역민들의 단합과 협력으로 이뤄낸 이번 축제는 단순히 하루의 행사가 아니라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완주의 가치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 시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축제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완주의 새로운 야간 관광 명소로 자리 잡기를
<별빛주막:소양점>은 전통과 현대의 감성을 조화롭게 담아낸 축제로 깊은 가을밤의 낭만을 선사하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가을의 끝자락에소양고택에서 맞이했던 시간은 사람들의 마음에 빛나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사진 소영섭 작가
글 장창영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