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하나 된 세상. 예술로 꽃 피는 완주.
WANJU FOUNDATION FOR ARTS & CULTURE
문화다양성 모니터링단 '두다다당' : 모두에게 열린 완주를 위한 질문
지난 11월 22일 오후 3시 30분, 완주문화재단 커뮤니티실에서 문화다양성 모니터링단 ‘두다다당’ 결과공유회가 열렸습니다.
문화다양성 모니터링단 ‘두다다당’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기획자, 예술인, 활동가 등이 모여 공공영역에서 만들어진 콘텐츠를 문화다양성 관점에서 분석하고, 소외되지 않는 지역문화를 위한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는 모임인데요.
‘Do it, 다름이 다양이 되고 당연이 되는’이라는 의미의 ‘두다다당’은 다름을 존중하고 문화다양성으로 나아가는 여정에 함께 하자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두다다당’ 참여자들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총 8회에 걸쳐 만나며 완주군 정책소식지와 완주문화재단 축제 홍보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결과공유회는 모니터링 과정에서의 질문과 모두에게 열린 완주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한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결과공유회는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이완 대표의 질문으로 시작되었는데요.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한국 사회가 경제 발전 과정에서 중요시한 ‘단일성’과 ‘동질성’ 가치가 현재 2024년에도 유효한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어느 식당에 가도 만날 수 있는 ‘스테인레스 밥공기’. 사실 이 스테인레스 밥공기는 1980년대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규격을 정해 모든 식당에서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했던 그릇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쌀 소비량을 조절하지 않아도 되고, 누구도 그 그릇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라고 강요하지도 않지만 지금 현재까지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 건데요. 이 이면에는 식당 밥 1인분은 스테인레스 밥공기 1개라는 오래된 사회적 편향성이 숨어 있습니다. 왜 써야 하는지 모르지만, 그냥 쓰는 이 스테인레스 밥공기가 식당에서 ‘다양한 그릇’을 사용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는 사실에 참석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완 대표는 문화다양성 모니터링단 ‘두다다당’의 활동이 모두가 아주 당연하게 사용했던 스테인레스 밥공기 외에 메뉴에 어울리는 밥공기, 식사량에 맞는 밥공기, 취향을 담은 밥공기를 함께 상상해 보기를 권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더 나은 완주를 위해 함께 ‘왁자지껄’ 해볼까요?
두 번째 이야기는 문화다양성 모니터링단으로 활동한 경희령 미디어교육자의 발표로 진행되었습니다. 완주군에서 발행하는 정책소식지 분석 결과를 정리한 그는 ‘지역의 미디어에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가 담겨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요.
정책소식지에 담긴 주요 기사의 주제, 사진과 일러스트를 통해 누구를 조명하고 있는지, 소식지에 등장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인지, 인물들은 어떻게 표현되어 있고, 소식지를 누가 어디에서 접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소식지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관광, 경제, 수소 분야에 비해 문화, 안전, 건강, 교육, 힐링 등에 대한 기사가 훨씬 적다는 점, 대부분의 주요 기사가 군정 성과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 소식지에 소개된 인물 중 중장년 남성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고, 장애인은 단 1명도 조명되지 않았다는 점, 소식지의 배포 및 콘텐츠 제작 방식 또한 비장애인, 디지털 접근성이 높은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 주요 경향성으로 분석되었는데요.
소식지에 문화다양성 관점을 반영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완주군에 살고 있는 다양한 주민들의 모습을 조명하고, 주민들의 삶과 밀접한 교육, 문화, 안전, 건강 등 다양한 주제의 컨텐츠를 발굴하는 것,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파일, 어린이와 지적장애인 등을 위한 쉬운 말 정보 등이 제안되었습니다.
우리는 분명 나아질 수 있으므로!
마지막은 문화다양성 모니터링단에서 활동한 널리널리 홍홍의 장미경 대표가 맡았는데요! 완주문화재단의 치맥축제 포스터를 통해 공공영역에서 제작하는 홍보물에서 생각해 봤으면 하는 점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홍보물에 등장하는 여성 이미지에 대한 주민, 예술인, 문화기획자, 남성 등의 다양한 시선과 의견을 모아 분석한 그는 이미지를 구성하는 개별 요소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화적으로 그 이미지가 어떻게 읽힐 수 있는지에 대한 모니터링단의 의견을 공유했는데요.
오래된 가부장적 문화와 시각적 대상으로서 표현된 여성의 모습에 대한 역사적 맥락을 통해 누군가에게 무엇을 권하는 여성의 모습이 아닌 주체적으로 활동하고 즐기는 여성의 모습이 많아지기를 바란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 공공영역과 주민이 밀접하게 소통하며, 서로가 불편한 지점을 이야기하는게 자연스럽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편안해질 수 있는 지역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습니다.
결과공유회에 참석한 주민들도 모니터링 결과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는데요. ‘완주 주민에게 필요한 정보들이 소식지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공공영역의 홍보물들이 지역의 문화를 만들고 지역 사람들의 인식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만큼 다양한 관점을 검토했으면 좋겠다’, ‘주민들의 의견이 공공영역에 전달되고 반영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등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공영역의 콘텐츠를 통해 지역에서 문화다양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공유한 문화다양성 모니터링단 ‘두다다당’의 활동은 결과공유회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되었는데요. 앞으로 또 다른 질문들로 찾아올 그들의 이야기를 기대해 봅니다.
■ 사업명 : 2024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
■ 행사명 : 문화다양성 모니터링단 ‘두다다당’ 결과공유회
■ 일 시 : 2024. 11. 22.(금) 15:30~18:00
■ 장 소 : 완주문화재단 커뮤니티실